[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재)대구광역시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지역 우수작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제10회 김성향 개인展’을 개최한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서양학과) 및 동대학원(서양학과)를 졸업한 김성향 작가는 평생을 ‘자연(숲)’을 그려온 작가다. 사실에서 출발하여 최근에는 형상과 색상을 과감히 생략한 자신만의 심상 속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구상에서 출발하여 추상으로 넘어가는 회화의 필연적인 패턴으로 그동안 작가가 변함없이 한 곳을 바라보며 화면(畫面) 위에 시간을 겹겹이 쌓아올린 노동에 대한 결과이며 보상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추구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은, 제9회 김성향 개인전(2020년,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서문에 "평생을 조형적인 화면과 무게의 균형, 정확한 묘사, 원근의 법칙, 색깔의 조화에 매여 그림을 그렸다. 이젠 싫증이 난다... 내 맘속에 숨어있는 자유가 반란을 일으킨 것일까. 아니면 작가 생활의 끝에 가지는 마지막 깨달음이라도 되는 것일까"라고 언급한 내용에서 알 수 있고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더욱 구체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자연의 형태나 색상, 창작의 원칙까지 자신 속에 녹아들어 스스로가 자연의 일부가 되는 노자(老子)의 무위(無爲) 사상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제10회 김성향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최근 작품 ‘숲(Forest)’ 시리즈 40여 점 출품된다. 형태와 색상의 단순화, 활달한 붓놀림을 통해 숲이 품고 있는 생명력, 편안함, 치유 등을 담고 있으며 특히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을 형상화하고 있기까지 한다.
또한 평붓을 사용한 수직과 수평에 가까운 붓놀림은 도시의 빌딩 숲을 연상케 하여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 또한 자연의 한 부분임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