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세열기자]문경시 산양면 소재 아리솔지역아동센터가 지난 4~6일 2박 3일간 지역아동센터 친구들과 함께 문경지역 출신의 왕인 후백제 견훤대왕의 길 문경구간 40km를 도보 순례했다. 경북도교육청의 ‘마을 밀착형 지역특화 공모사업’ 일환인 이번 사업은 지역아동센터와 초등학교, 마을과 유관기관(문경YMCA)이 연계한 돌봄체계 구축과 함께 우리 지역을 바로 알고 알리는 데 그 의미가 있다.
2020년에는 영남대로 선비과거길 문경구간 30km, 2021년에는 고려 공민왕 몽진길 문경구간 45km, 2022년에는 신라 마의태자 금강산길 문경구간 45km, 작년 2023년에든 지역 의병대장인 운강 이강년 의병진군로 문경구간 100km 중 45km를 각각 도보 순례했다.
이번 5회차에 접어든 역사 속의 고갯길 도보순례에 참가한 아리솔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은 지난 4일 산양면행정복지센터에서 출정식을 가졌으며, 가은 아자개장터에서 내빈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아자개장터를 출발해 견훤교, 금하굴(숭위전), 성저리, 더대마을, 배너머고개(성재산-견훤산성), 종곡리, 말바위, 궁터, 북실고개, 삼화실, 청화마을, 비티재, 광정, 병천교, 화북교차로를 거쳐 6일에 늘재까지 백리길을 도견훤대왕을 기리며 순례를 진행했다.
이번 도보 순례에 참여한 센터 A양은 “5일 하루 종일 비가오는 가운데 17km 길을 걷다보니 많이 힘들었고, 특히 비티재를 넘어가는 가운데 얼굴에 떨어지는 물기가 빗물인지 눈물인지 헛갈리기도 했지만 후백제를 일으켜 다시 우리 한반도를 통일하고자 염원하다 실패로 머문 견훤대왕의 그 아픈 삶을 잠시라도 비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아리솔지역아동센터 오미향 센터장은 “이번 도보순례를 통해 아이들에게 짧은 기간이지만 백성을 무시한 귀족들의 부패한 정치에 대항하며 백성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나라를 세워 통일 대업을 꿈꾸었던 우리 지역 출신의 왕인 ‘견훤’에 대해 알 수 있고, 그 견훤의 유적지를 연결한 백리길 도보순례를 진행함에 대해 큰 의미가 있었다”며 “구간 구간 마다 힘들었지만 40km 백리길 도보 순례 과정에서 지역출신 왕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자기극복의 도전을 또 한 번 이뤄낸 아이들이 나름대로 자부심과 성취감을 얻은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견훤대왕의 길 문경구간 도보순례는 오석윤의 전체 진행을 맡고, 문경YMCA 그리고 아리솔지역아동센터의 3단체가 지역 청소년들에게 문경지역 출신 인물(임금)의 역사 이해와 문경사랑 애향심을 키우기 위해 준비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대신해 가은(김학국), 농암(신동진), 산양(홍종철)면장과 황재용 시의회의장, 박영서 경북도의회 부의장, 고상범 의원, 김경환 의원, 남기호 의원을 비롯해 김영배 산양중학교 교장, 이병규 산양초등학교 교장 등 내빈들이 출정식과 순례 곳곳으로 찾아와 아이들에게 간식을 전하며 격려와 응원을 해줬다.
무엇보다 출발 당일 아자개장터에서 농암 궁터까지 하루종일 사십리코스 전체를 아이들과 순례를 함께 한 이경옥 문경교육지원청장의 지역사랑과, 청소년사랑에, 참여한 친구들 모두 감사했으며, 특히 아이들 한 명 한 명 손잡고 이끌어 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하면서 아이들 눈높이에서 호흡을 함께 해 준 그 사랑에 참가한 모두가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 행사를 주관한 박민철 문경YMCA 이사장의 격려와, 간식을 제공해 주신 이효진 동문경조합장,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마을회관을 기꺼이 제공해 주신 신동철 민지2리이장과, 강시순 상비치노인회장, 2박 3일 숙소를 제공해준 신필균 문경관광진흥공단 이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가은, 화북 구간의 읍면소재지를 순례할 때는 문경경찰서와 상주경찰서 소속 파출소에서 안전하게 순찰차로 복잡하고 위험한 구간을 인솔해 줬으며. 견훤대왕을 비롯한 각 유적지에 대한 해설은 오석윤회장(구곡원림보존회)이 도움을 줬으며, 이번 후백제의 왕 견훤대왕의 길 문경구간 백리길 순례길 총괄 진행 및 안내는 문경YMCA 김세영 사무총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