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ㆍ김영식기자]포항·경주와 대구 남구가 15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자 수도권에서도 7개월 만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이 나왔다.15일 HUG에 따르면 경북 포항·경주와 대구 남구를 비롯 경기 안성, 울산 울주, 강원 강릉, 충북 음성, 전북 군산, 전남 광양 등 9곳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적용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다. 포항·경주와 대구 남구는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요건이 강화된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이곳의 미분양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포항은 이달 현재 3447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전국 9개 지역 가운데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크다. 대구 남구의 올해 2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는 2232가구, 울주 1748가구, 음성 1603가구, 광양 1604가구, 경주는 1449가구다. 수도권에서 미분양관리지역이 지정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안성은 지난해 7∼9월 3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가 10월 해제된 바 있다.HUG는 미분양 세대 수가 1천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관리지역을 지정한다.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해소되지 않는 지역, 신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 잣대가 까다로워진다. 신규 주택이 공급되는 것을 제한한 상태에서 미분양을 털어내라는 취지다.안성의 미분양은 지난해 5월 1679가구에서 서서히 해소돼 올해 1월 459가구까지 줄었으나 최근 다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미분양 규모는 1689가구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8095가구)의 21%를 안성이 차지한다.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는 조짐이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호재가 부족한 경기 외곽 지역에선 찬바람이 여전한 셈이다.대구에서는 남구와 함께 중구가 지난해 2월 이후 쭉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으나 미분양이 일부 해소되면서 이번 달부터는 관리지역에서 빠졌다. 올해 2월 말 기준 대구 중구의 미분양 규모는 997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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