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세열기자] “교육의 성지로 알려진 문경에 온 지 벌써 7개월이 지났다. 그간 이 이름에 걸맞게 교육의 힘으로 알차게 문경교육을 채워 나오고 있음에 교육장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하면서 “시작은 잘해왔는데 나머지 얼개를 어떻게 이뤄가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이경옥 문경 교육장의 모두발언이다.
이날 이경옥 교육장은 ‘미래를 여는 따뜻한 문경교육 실현을 위한 2024 문경교육 정책’이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에게 PPT를 이용해 설명했다.문경교육지원청은 ‘문경을 담고 세계를 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는 문경을 알게 하고, 보게 하고, 마음에 담게 함으로써 세계를 품는 역량을 키워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내가 사는 문경부터 알고 밖으로(세계) 힘차게 나아가자는 뜻이다. 또 ‘미래를 여는 따뜻한 문경교육’을 비전으로 선포하고 ‘배우는 나, 나누는 우리, 함께하는 미래’를 문경교육지표로 삼아‘뿌리 깊은 문경을 담다’라는 특색사업을 이행해 오고 있다.문경교육지원청은 학생 수 감소 등 이 지역에 맞는 교육정책을 펼치기 위한 신선한 정책을 발굴해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그 따뜻함이 가정에서의 따뜻함이라는 선을 넘지 않는다는 방침에서 출발한다. 즉 미래 교육은 교육청에서 할 일과 가정에서 할 일에 대한 의무는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경시 관내 학교는 공립, 사립, 각종학교를 포함해 유치원 3개 초등학교 17개 중학교가 9개 고등학교 7개(각종학교 1개) 학교가 있으며 전체 학생 수는 지난해 3월 1일 통계보다 487명 감소한 5767명이다. 이에 문경교육지원청은 이들 학교에 맞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영순초등학교, 농암초등학교 학교 급식소 개축공사를 시작했으며 아울러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문경중학교 내 문경 학생수영장(가칭) 건립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 운동부 학생과 비 운동부 학생 모두를 위해 문경중학교 복싱 훈련장, 점촌중학교 씨름훈련장, 동로중학교 체육관, 당포초등학교 체육관 시설 공사도 진행한다.‘문경미래교육지구사업’은 방과 후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문경시와 협력해 문경시 관내 읍면동 7곳에 마을 학교를 설립했으며 이에 소통과 협력의 문경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 기반 교육과정 운영과 진로 교육센터를 운영한다.문경시는 운영비와 마을 학교 장소 선정 등에 협력하며 교육청은 교사 연수, 프로그램 제공,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문희 청소년 문화센터’에도 지원한다. ‘출사동이 학교’는 문경지역의 명소와 문화재 및 문경의 역사를 온라인 학습으로 문경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 지역을 사랑하는 문경인 육성에 목표를 두고 문을 열었다. 이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온라인 학습사이트를 구축했으며 오는 4월 초부터는 관내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지원을 시작한다. 아울러 학생과 교사용 워크북도 제작했다.‘늘봄학교’는 17개교 중 10개 초등학교가 동참하고 있으며 학교 안팎 온종일 돌봄 체제 구축 및 매일 2시간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2학기에는 전 초등학교로 확대해 운영한다.‘방과후 학교’는 미래형 신수요 프로그램인 AI 코딩과 교육로봇 그리고 스포츠, 음악 등 12개 프로그램을 오는 5월~11월까지‘2024년 교육지원청 주관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관내 학교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2024년 농산어촌 지역순회 방과후 학교 전문강사제’는 초등학교 9개교와 중학교 3개교에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프로그램이며 이는 위탁 운영해 오고 있다.학교 운동부는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4개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종목은 소프트테니스, 씨름, 육상, 복싱이다. 문경교육지원청은 그 가운데 초중학교 운동부에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운동부는 경북도에서 지원한다. 종목마다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특히 소프트테니스 종목에서 최근 문경서중학교(교장 황희중)는 전북 순창군에서 개최된 제45회 회장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단체전, 개인 복식 및 개인 단식 부문에서 우승,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대회 때마다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문경공업고등학교는 교육과정 전체를‘소방관련학교’로 바꾸는 소방 관련 전문인력 양성학교인 협약형 특성화고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일에 나섰다. 이러한 계획을 최근 교육부에 제출했으며 오는 5월경에 교육부에서 선정한다. 소방관련학교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이 연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마에스트고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특성화고 유형이다.‘문경청소년오케스트라’는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단원을 모집하고 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등 관악기 위주로 편성되는 윈드오케스트라를 상반기에 창단하며 오는 가을에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초학력거점지원센터’는 문경교육지원청 내에 두고 있으며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학교 밖 3단계 안전망 프로그램으로 학습 및 상담,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 치료지원 서비스, 해피캠프 운영, 교원, 학부모 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학습 코칭단을 꾸렸으며 이들은 지원이 필요한 학교에 배치돼 방과 후 각 학교 교실에서 교육한다. 단원은 문경에 8명, 상주에 10명이다. 교육청 내 ‘특수교육센터’는 관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 123명을 위해 설립된 센터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 홍보, 선정‧배치, 특수학교 미 설치학교 순회 교육, 방과 후 치료, 통학비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 센터 내에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계절학교를 1월과 7월~8월에 각각 운영한다. 가족 지원 프로그램과 장애 학생 인권지원단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장애가 심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지원을 원하는 학교마다 특수교사 실무사를 배치해 이들을 항상 돌본다.‘발명교육센터’는 발명교육 활성화 및 프로그램개발 제공과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학생을 대상으로는 정규과정, 특별과정, 기타교육 들 10개 과정을 운영한다. 학부모와 지역민 그리고 교원을 대상으로도 교육한다. 이와 함께 메이커톤, 발명아이디어톤 대회 진행과 특허출원 과정에 관한 교육과 과학발명품경진대회, 발명‧메이커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행사 및 대회도 진행한다.‘Wee센터’는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학생을 즉각적으로 보호하고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폭력 피해지원센터이다. 이를 위해 ‘친구야 학교에서 만나자’라는 주제로 학업 중단 예방 활동과 학업중단 숙려제를 연중 운영한다. 5월에는 부모교육, 6월에는 가족 캠프, 10월에는 교원상담역량강화 연수 및 정신과 자문의 연수를 진행한다. 여름과 겨울방학에는 집단 심리검사와 잇다(ITDA)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문경교육지원청 부설 영재교육원’은 초등수학, 초등 발명, 초등 SW, 중등 융합, 중등 SW, 초‧중등 체육 꿈나무 등 6개 과정에 지도 강사 31명을 투입해 학생 82명을 교육한다.이같이 문경교육지원청은 교육부와 경상북도 교육청에서 개발한 공식적인 프로그램은 기본 뼈대에 문경지역 실정(몸)에 맞게 근육을 입혀 진행하고 있고 ‘출사동이 학교’등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촘촘하게 운영해 오고 있다, 이렇듯 문경교육지원청은 무엇보다 학교 교육과 가정교육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즉 가정에서의 역할과 학생 스스로가 해야 할 일들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