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ㆍ조준영기자]22대 국회에선 대구·경북(TK) 초선 의원 비율이 21대 국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인 TK에서 현역 의원이 대부분이 공천받은 영향이다.
10일까지 후보가 확정된 TK 지역 19곳 중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없는 후보가 공천된 곳은 5곳에 불과하다. 21대 국회에선 TK 의원 25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56%)이 초선이었다.초선 현역 의원과 신인이 경선 중인 3곳(경북 안동·예천, 경북 구미을, 대구 동을)과 국민 공천 지역(대구 동갑·대구 북갑) 2곳을 고려하면 22대 국회에서 TK 초선 숫자는 최대 10명(40%), 최소 6명(2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를 두고 정치 신인의 지역구 출마 문턱을 낮추지 못했다는 지적과 TK에도 다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정치 신인 대부분을 수도권 등 험지에 배치해 당선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강남과 서초를 언급하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두 번 (공천을) 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강남과 사정이 비슷한 텃밭 TK에선 현역 대부분이 생존했다는 지적도 있다.반면 무조건적 물갈이가 답이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TK 상황을 잘 이해하는 다선 의원도 국회에 필요한 만큼, 단순히 현역 물갈이나 초선 늘리기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미발표 지역을 제외하고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없는 후보는 이상휘(경북 포항)·임종득(경북 영주·영양)·조지연(경북 경산)·도태우(대구 중남)·유영하(대구 달서갑) 후보 등 5명이다.국민들에게 후보를 추천받는 국민 공천 지역(대구 동갑·대구 북갑)에 신인을 공천할 경우 7곳으로 늘지만, 지난 총선에서 초선 의원 비율의 절반 수준이다.현재 경북 안동·예천에선 김형동 의원과 김의승 전 서울시 부시장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경북 구미을에선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최우영 전 경상북도 경제특보,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이 4자 경선을 벌이고 있다. 대구 동을에선 강대식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결선에 갔다.앞서 대부분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확인된 만큼, 해당 지역들도 신인 도전자에게 불리한 구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선 의원들이 경선에서 이겨 선수를 높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경선 중인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패배하고, 공천을 받은 신인들이 전원 22대 국회에 입성한다고 해도 TK 초선 의원은 최대 10명(40%)으로 21대 총선에 비해 줄어든다.특히 경북 경산에선 4선을 지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일 최 전 부총리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TK 초선은 6명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현재 TK 13곳은 현역 의원이 다시 공천받았고, 대구 달서병은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과 3선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전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은 3선을 지냈던 김재원 전 의원과 초선 박형수 의원이 경선을 벌이고 있어 누가 당선돼더라도 선수를 쌓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