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장애·질병·실직 등 홀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 문제를 지닌 대상자를 발굴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구 수성구 통합사례관리팀과 동 찾아가는 복지전담팀이 최근 당뇨로 인한 쇼크로 쓰러져 있는 주민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조치해 쓸쓸한 고독사를 막았다.수성구청에 따르면 구 통합사례관리사인 A씨는 지난 8일 설 연휴를 앞둔 퇴근 시간 무렵에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평소 심한 당뇨로 거동이 불편해 2년째 사례관리 중인 B씨의 집을 방문했는데 인기척이 없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수차례 통화 시도 끝에 동 찾아가는 복지전담팀에 긴급히 가정방문을 요청했다.동 찾아가는 복지전담팀은 119안전센터와 경찰의 입회 아래 집 안에서 쓰러져 있는 B씨의 사망을 확인했다.통합사례관리사 A씨는 연고가 없는 사례관리 대상자의 안전을 위해 작성한 비상 연락망으로 B씨의 친구에게 즉시 B씨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아울러 수성구는 B씨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장례 절차를 지원하며 존엄한 죽음을 위해 힘을 모았다.A씨는 “최근 B씨의 당뇨합병증 증상이 심해져 119안전센터가 긴급출동까지 하며 병원 진료를 설득했다. B씨가 강경하게 거절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방문 상담을 연계했는데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믿기지 않고 마지막 모습이 마음에 계속 남는다”고 말했다.수성구는 지난해 12월 ‘함께 행복한 수성마을! 행복만큼-고독제로’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2024년 고독사 예방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를 통한 고위험군 발굴 △고위험 중장년 1인 가구 대상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지원 및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연계 △주민 대상 인식개선 캠페인 등 민관이 함께 고립된 가구를 찾아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고독사 예방은 내 이웃의 안부를 물어보는 사회관계망 형성에서 시작한다”며 “앞으로도 민관협력을 통한 인적·물적 사회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