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지역 현역의원들의 교체를 압박하는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포항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은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돼 지탄을 받고 있는 김정재(포항북) 의원과 김병욱 의원(포항 남울릉)을 컷오프시켜 공천에서 아예 배제시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국민의힘이 경선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포항남.북구 현역들을 컷오프시키고, 나머지 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김정재 의원과 사무국 직원 등은 지난달 10일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들은 불법 쪼개기 정치자금 후원사건과 관련해 돈을 준 사람을 회유해 입막음 용도로 거액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뿐만아니라 김정재 의원 측은 최근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됐다.이들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예비후보자등록신청 개시일(2023. 12. 12.)이후인 2023년 12월 13일에 국민의힘 소속 김정재 국회의원 관련 의정활동 여론조사를 빙자한 김정재 국회의원 본인만의 선거여론조사를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국민의힘 포항시북구선거구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함으로써 김정재 국회의원을 지지하는 책임당원과 지지하지 않은 책임당원을 사전에 파악해,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당내 경선 선거여론조사의 표본추출에 활용할 시에는 공정한 선거여론조사에 위반된다는 지적이다.김 의원은 또 노인폄하 발언으로 시민위에 군림하는 ‘안하무인’(眼下無人) 국회의원이라는 오명도 뒤집어 쓰고 있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포항환경운동연합,경북사회연대포럼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을 겁박하는 안하무인 국회의원은 필요없다”며 “의료폐기물 소각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주민에게 ‘국회의원’을 ‘당신’이라고 했다는 이유로 고래고래 소리치며 난동을 피운 김정재 의원이 국회의원 3선 도전에 나섰다.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이 주민들 앞에서 안하무인으로 패악질을 일삼은 인물을 국민의 힘이 눈감아 준다면 더 이상 지역 정치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또 “김정재 국회의원이 공천되어 3선 의원이 되면 국민의 힘은 정치윤리를 포기하는 것이다.국민의 힘은 김정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의 민심은 이미 김의원을 떠났다고 보고 포항북 당협을 이탈하는 시‧도의원이 줄을 잇고 있다. 4선의 한창화 도의원과 포항시의장 출신의 재선의 이칠구 도의원 등 당협에서 촉망받는 중량급 의원들이 김정재 의원 진영을 이탈해 지난 달 28일 윤종진 예비후보를 전격 지지했다.여기에 3선의 안병국,재선의 김민정 시의원까지 김의원과 결별하고 윤 예비후보를 지지하면서 포항북 선거구에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이들은 “시‧도의원을 자신의 졸(卒)로 생각하고 주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인물과는 더 이상 정치를 같이 할 수 없다”며 “최근에는 공천대가로 쪼개기 후원 사건과 관련 거액의 변호사비 대납의혹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참담한 일까지 벌어져, 더 이상 이런 시정잡배들과는 정치를 함께 할 수 없다. 이제는 깨끗하고 덕망있는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며 윤 예비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김병욱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여론도 만만치 않다.지난 1일에는 영일만희망연대와 포항남구를사랑하는모임이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깆고, 김병욱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를 요구하며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청했다.이날 서재원 전 포항시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일부 시‧도의원들은 “김병욱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친인척·낙하산 공천 등 여론무시·안하무인·불공정한 공천을 자행해 민심과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렀고 최악의 선거결과를 초래한데 대해 당의 입장을 묻는다”며, “그 결과 포항남구에서 민주당 2명, 무소속 2명이 기초의원에 당선됐고 울릉군에서 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6명 중 3명의 무소속이 당선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또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정치자금법 위반 소송과 관련된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여론 악화, 이어진 성추문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제기와 탈당 및 입당 등으로 포항과 울릉 주민들의 명예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지만 이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개탄했다.한편 불법후원 관련 금품회유 의혹에 대해 김정재 의원은 “이모 전 시의원의 불법 후원 문제는 4년 전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미 제기됐던 사안이다. 하지만 당시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 저와는 무관한 사안이었음이 확인됐다.”며 “이를 두고 4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금품회유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