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4.10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경북정치 1번지 포항남‧울릉 지역 선거구에는 현역의원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유력 후보들이 국민의힘 공천을 따기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한 때 친(親)유승민 계로 불린 것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불공정 공천을 자행한 결과,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나타난 것이 공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불공정 공천으로 포항 남구는 민주당 3명, 무소속 2명이 당선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울릉군의 경우 무소속 군수를 비롯해 6명의 군의원 중 3명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은 물론, 무소속 의장까지 배출한데 따른 책임론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공약개발단장으로 임명돼 재선을 목표로 지역 민심을 훑고 있다. 이같은 정치적 배경을 틈타 보수성향의 유력 신진 정치세력들이 대거 등장해 국민의 힘 공천을 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이들은 크게 서울대 출신의 정통 엘리트 법조인과 국민의힘 중앙당 당료 출신으로 나뉘어 진다.최용규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서울 중앙지검 부장 검사 출신의 엘리트 법조인이다. 검찰청 내에서도 서울중앙지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법조계,정계 인맥이 두텁다. 그는 지난해 9월 일찍이 포항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고 지역 현안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주민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 검사의 길을 걸었다는 최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임시 부장검사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그는 포항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려면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AI 같은 첨단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벤처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서울대 출신의 진형혜 변호사도 출마대열에 뛰어들었다. 진 변호사는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입학해 한 때 교육자로서의 꿈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혼 가정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진로를 변경해 법조인의 길을 걷기로 작정한 진 변호사는, 마침내 41회 사법시험에 합격, 22년간 변호사로 활동중이다.일찍이 포스코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포항에 정착한 그는 포항제철중,제철고를 졸업하면서 포항과 인연을 맺었다. 이병훈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포항 오천고, 단국대를 졸업한 후 국민의힘 중앙당 당료로 들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윤석열 후보 청년정무특보를 지냈다. 그는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과 이들의 이동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이들에 맞서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적 기반을 쌓아 온 정치세력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박사 출신의 문충운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은 ‘연일실리콘밸리’ 조성을 추진해 이곳을 포항의 국제화를 위한 첨단산업과 국제정보 도시로의 건설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관심이 많다. 그는 이곳에 국제수준의 R&D단지와 외국인 연구인력 활동단지를 함께 조성함으로써 포항을 디지털·연구개발 도시지구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지난 2004년 국회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서울특별시 민원비서관, MB 정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차전지 등 기업의 입주와 투자 유치가 크게 늘면서 공업용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 담수화로 생활⋅공업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포항 북구에 출마해 친이계 중진 이병석 전 의원에게 밀리며 공천을 얻는데 실패했다. 그는 포항수산고 출신으로 일용직 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며, 36살의 늦은 나이에 용인대에 입학하는 등 학구열이 높다는 평이다.최병욱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자문위원은 국토부노조 최초의 3선 위원장을 역임하는등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었다.그는 포항이 동해의 영일만 푸른바다와 지역을 둘러싼 천혜의 자원을 품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해 활력이 넘치는 해양관광 웰니스 정원도시로 건설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동빈내항 복원 및 포항 경제자유규역 유치 등 지역 현안 사업들을 과감히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포항북)에 도전해 재선의 시장 경력을 등에 업고 초선 제압에 나섰지만, 선거 막판 포항경제자유구역 부지선정에 따른 특혜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김정재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그는 해양물류, 관광, 문화, 상업 등을 포함하는 영일만해상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수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및 포항시장 선거에 도전해 실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승기를 잡아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포항에 전국요트·보트매매단지를 조성해 각종 해양스포츠와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려대 출신의 유성찬 지속가능사회연구소장이 포항고 인맥을 바탕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고, 김상헌 전 민주당 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