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국민의 힘 공천룰이 발표되면서 대구 경북(TK) 현역의원들의 물갈이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국민의 힘 공천룰에 따르면 현역 의원의 경우 교체지수 하위 10%는 컷오프(경선 배제)가 되고, 경선 시에는 최대 35%(동일 지역 3선 이상+교체지수 하위 10~30%) 감점이 가능해지면서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이같은 공천룰을 두고 포항 지역 에서는 3선이상 현역의원은 없지만, 교체지수 하위권에 속할 경우 컷오프나 감점 대상이 될 수 있어 현역 의원에게 불리한 규칙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현역의원 중 교체지수 하위 10%는 경선에 아예 참여조차 못하고 컷오프되고,하위 10~30%는 경선에 참여할 수는 있으나 득표율에서 20% 감점 패널티가 적용된다.지난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TK 지역의 경우 당시 현역 의원 중 불출마 선언 및 컷오프를 통한 교체율이 64%에 달할 정도로 현역 의원 물갈이가 많았다.이같은 상황을 틈타 포항남울릉 선거구에서는 국민의 힘 김병욱 의원의 교체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찍부터 지역 유력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이 선거구에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병욱 의원이 저지른 친인척 공천파행에 대한 심판론이 끊임없이 대두되면서 김의원을 압박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국민의 힘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출마자는 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검 부장 검사 출신의 최용규 변호사,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박사 출신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최병욱 대통령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자문위원,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이병훈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이다.여기에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20일 포항남‧울릉 출마대열에 합류하면서 공천싸움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포항고 출신인 박 전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지지세력이 분산되면서 고교 동문인 김병욱 의원에게는 더욱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전시장은 재선의 포항시장이라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후보자들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포항남‧울릉 선거구는 포스코 지주사의 실질적인 이전문제를 비롯한 생활쓰레기 소각장 관련 환경민원,호동 쓰레기매립장 악취문제 등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이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최용규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서울 중앙지검 부장 검사 출신의 엘리트 법조인이다.그는 지난해 9월 포항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고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주민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 검사의 길을 걸었다는최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임시 부장검사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문충운 원장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폐업·채무조정·재도전을 위한 통합 패키지 확대 등 지원책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경제 살리기에 관심이 많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IT 기업 애플(Apple)이 세계 최초로 포항에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과정에 힘을 보탰다.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지난 2004년 국회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서울특별시 민원비서관, MB 정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메트로시티 포항’을 통해서 공동화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북 균형발전을 유도해서 미래 100년의 도시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포항 북구에 출마해 친이계 중진 이병석 전 의원에게 밀리며 공천을 얻는데 실패했다.그는 포항수산고 출신으로 일용직 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으나, 36살의 늦은 나이에 용인대에 입학하는 등 학구열이 높다는 평이다.최병욱 자문위원은 국토부노조 최초의 3선 위원장을 역임하는등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었다.그는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재임시절 지난 2022년 내습한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당시 추석연휴로 장비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건설 중장비 지원을 요청, 긴급 복구를 지원했다.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동빈내항 복원,영일만대교 해상교량 건설 노선 입안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 사업들을 과감히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포항북)에 도전해 재선의 시장 경력을 등에 업고 우위를 점했으나,선거 막판 돌발변수로 김정재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수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및 포항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타 후보에 비해 학력,경력등에서 열악한 스펙으로 인해 실패한 불운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실례로 그는 지난 2012년 포항 남‧울릉 당협위원장 자리에 올랐지만, 이듬해 장관출신의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박명재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이 선거구에는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의 젊은 정치인의 도전도 눈에 뛴다.이병훈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포항 오천고,단국대를 졸업한 후 국민의힘 중앙당 당료로 들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장실과 윤석열 후보 청년정무특보를 지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성찬 지속가능사회연구소장과 김상헌 전 더불어민주당 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