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관행화한 시스템통합(SI)ㆍ광고ㆍ건설ㆍ물류 분야에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30대 그룹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삼성·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부회장들과 만나 "4대 그룹이 앞장서서 독립 중소기업에 사업기회를 개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큰 중요한 발전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순택 삼성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40여분 가량 진행됐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작년 세계 아홉 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데 대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근 대기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Iㆍ광고ㆍ건설ㆍ물류 등 분야에는 그간에 (일반 중소기업이) 아예 응찰할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4대 그룹이 이 분야에 경쟁입찰방식을 자율적으로 도입키로 한 것과 관련, 독립 중소기업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줄뿐더러 계열사 물량에 안주해온 일부 대기업에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 그룹의 모범사례를 모아 샘플로 만들어 다른 30대 기업에 알리고 기업 실정에 맞게 활용하도록 권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 약속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필요하면 그룹별 실천방안을 모니터링해서 혜택이 독립 중소기업으로 조속히 전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현재 공정위가 진행 중인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조사와의 관련성에는 "별개의 사안이다.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경쟁법의 저촉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이어서 이번 자율 공생협력으로 조사나 처벌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46개국 국민에게 사업기회가 얼마나 있다고 느끼는지를 조사했더니 우리나라가 45번째로 최하위권이었다는 작년 말 이코노미스트지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상반기 중 대기업ㆍ계열사 간 계약방식에 관한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해 그룹별 자율실천을 유도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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