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는 오징어 등 주요 수산자원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선 어업인들의 유류비를 연내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포항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올해 11월까지 어획량은 899톤으로 2016년 대비 94% 급감했으며, 어획량은 줄었지만 판매 단가가 높아 현상유지를 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75% 감소했다. 위판금액 또한 2016년 대비 82% 감소한 120억 원을 집계됐다. 이는 포항시의 오징어 조업어선 약 100척 기준 1척 당 1년 수입이 1억2000만 원에 해당하는데, 이는 연간 고정비용 3억 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입으로 오징어 관련 업계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오징어만을 주로 잡는 채낚기어선의 경우 지난 2~3년간 계속된 조업 부진, 중국어선의 북한수역에서의 불법 남획, 외국인 선원 고용유지비, 면세유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경영위기에 몰린 어업인들이 상당수이다. 이에 어선이 경매가 된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등 어업인들은 재앙수준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시는 연내 총 20억 원의 유류비를 긴급 지원, 오징어를 중심으로 지역 어민들의 조업 재개를 도모할 방침이다. 오징어뿐만 아니라 문어 등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어종이 전반적으로 어황이 부진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연근해 어선 어업인들에게도 톤급별로 유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9월부터 오징어가 어획되지 않음에 따라 10월 경북도의회 예결위원회를 방문해 위기어업인 특별유류비 한시 지원을 건의했고, 11월 초에는 근해채낚기어선의 오징어 어군탐지를 위해 어선 5척에 특별유류비를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오징어 조업어선의 경영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수협 등과 협의해 채낚기어업인의 한시적 경영안정자금 3,000만 원 지원, 수산정책자금의 2024년 말까지 무이자 전환 등을 이끌어냈다. 또한 포항 근해채낚기의 어려움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SBS뉴스토리 ‘사라진 오징어 어디로 갔나’ 참여어선 유류비 지원 △12월에는 포항 남 울릉 김병욱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동해안 최대 오징어 전진기지인 포항의 심각한 상황을 알렸고, 국회에서 ‘동해안 오징어 실종 그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토론회를 이끌어 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를 비롯해 지역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징어 등 수산자원 급감의 주 요인은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추정된다. 지난 55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수온은 약 1.36℃ 상승했는데, 이는 전 지구 평균 0.52℃ 상승 대비 2.5배 수준이다. 특히 동해안의 경우 50m 수층에서는 2~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며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어종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북한 수역에서의 중국어선의 오징어 등 회유성 어종의 싹쓸이 조업등도 어자원의 급감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