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에 이차전지 분야가 사실상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전지 도시 포항에 초비상이 걸렸다. 포항은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 국내외 최고의 이차전지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에 이차전지 분야는 제외될 것이 확실시 된다는 것. 이에따라 이차전지 도시 포항은 혁신특구 지정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여파를 벗어나고 글로벌 시장 개척의 꿈도 이번 중기부의 조치로 산산조각이 날 처지에 놓였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달부터 이차전지 중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분야에 대한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추진해 왔다. 2019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바탕으로 리사이클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야심찬 계획까지 세워놨다. 포항은 전국 규제자유특구 중 유일하게 4년(2020~2024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될만큼 이차전지 분야에선 독보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기부가 이번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에 이차전지 분야를 제외시키기로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IRA 리스크 타개를 위해 리사이클링을 통한 이차전지 산업 변화와 지역 중소기업의 리사이클링 분야 진출을 노려온 포항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자원이 없는 국내 산업계에 이차전지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줄이려면 리사이클링 외에는 뾰족한 답이 없다. IRA 시행에 따른 이차전지 산업의 현실을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보고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무엇보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은 지역 중소기업이 가장 진출하기 쉬운 분야이고 경쟁력도 높은 편이어서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이 돼야 한다. IRA는 배터리 부품과 관련한 핵심 광물의 원산지 중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을 `해외 우려국`으로 지정해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중국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리사이클링을 통한 재사용 원자재 확보가 향후 이차전지 산업 발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중기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혁신특구에 이차전지분야를 반드시 포함시켜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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