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울릉문화원이 추진한 지역 철새인 깍새(사진) 연구조사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화원은 최근 우산국문화예술제전 행사 때 깍새(슴새)의 활동사항을 정리한 제작 영상(울릉도 깍새의 실체를 찾아서  8분11초)을 상영해 군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슴새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는 우리나라 16종의 조류 중 하나로 울릉도에서는 깍새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 울릉도 개척기를 전후한 시기에 개척민들은 춘궁기, 흉년 등으로 식량이 부족할 때 명이나물과 깍새 고기로 명을 이었다는 이야기와 기록들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울릉 주민들은 깍새에 대한 실체를 모르거나 선조들의 깍새에 대한 애환마저 잊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 시점에서 울릉문화원은 깍새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 정리해 후세에까지 전하고자 울릉문화원 자체기관인 향토사연구소(소장 김경동) 산하에 깍새탐조팀(팀장 이경태)을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그간의 활동 사항을 영상으로 제작했다.깍새연구팀은 울릉군 최초로 슴새의 짝짓기부터 부화 성조가 돼 따듯한 남반구로 날아가기까지 생애 전 과정을 조사했다. 동시에 옛 문헌에 기록된 사항을 주민들과 인터뷰를 통해 사실 확인하는 작업까지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슴새는 생활 특성상 벼랑에 둥지를 만들고 둥지로 돌아오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옛 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우 흔한 철새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개체수의 깍새가 살았다는 것이다. 특히 관음도는 예부터 깍새가 많이 사는 섬이라 하여 깍새섬, 깍깨섬 이라고 불리다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현재 울릉도 전역 위험한 벼랑에는 대부분 슴새굴이 분포하고 있으며 대략 1천여 마리 정도의 슴새가 울릉도․독도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깍새연구팀은 지난해 경북도지사로부터 슴새 포획 허가를 받아 탐조 활동을 하고 있으나 추가 조사가 필요해 2026년도까지 연장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이다.   슴새의 귀소본능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가락지부착 허가를 받아 금년도 새끼 슴새 10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했다. 또한 어미 슴새에게도 가락지를 부착해   얼마나 많은 개체들이 울릉도 둥지로 돌아오는지 지속적인 추가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최수영 문화원장은 “앞으로 울릉군과 함께 슴새의 보호방안과 관광과 연계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서해나 남해안에 위치한 조류연구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을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해 울릉도 독도를 천연의 섬, 해양생태계의 섬으로 만들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