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 대구 달성군은 달성문화도시센터에서 지역이 가진 역사적 문화유산과 문화원형을 발굴하고, 미래문화도시의 근간이 되는 지역문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KBS와 공동제작한 ‘TV쇼 진품명품’이 사상 최초로 지역 특집 방송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달성군 특집 방송은 출장감정 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새롭게 발굴된 문화유산도 함께 방송될 예정으로, 지역의 문화유산을 통해 달성군의 문화력을 엿볼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성군은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으로 유서 깊은 가문이 대대로 뿌리내리고 있는 집성촌이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하빈 묘골마을,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현풍곽씨 집성촌의 이야기를 이번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 이번 ‘TV쇼 진품명품’은 지난 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출장감정의 내용이 방영된다. 지역민이 의뢰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유품을 김영복(글씨), 진동만(그림), 김경수(민속품), 김준영(도자기) 전문 감정위원의 설명과 함께 만나볼 수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달성군의 생활상을 그린 병풍, 그림, 생활용품 등 총 300여점의 물품감정 신청이 들어왔다. 새롭게 발굴된 첫 번째 문화유산은 하빈 묘골마을 충정공 박팽년의 5세손 박충후 선생의 묘에서 발견된 만사(輓詞) 16점이다. 만사(輓詞)란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글’이라는 뜻으로 망인의 살아생전 삶의 내용과 공덕을 주로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만사는 한강 정구 선생의 글을 포함한 16점 모두가 보내는 이가 직접 쓴 글로 서체와 형식이 달라 더욱 가치 있고, 문화재급의 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김영복(글씨) 전문 감정위원의 평을 받았다. 달성군 김제근 문화재팀장은 “이번에 발굴된 만사는 당시의 장례문화와 지역사회 문화교류의 실태파악, 지역의 향토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써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약 400여 년 전 만들어져 후손들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박충후 선생의 만사는 전국에 몇 남아있지 않은 귀한 역사적 자료다. 두 번째 문화유산은 남평문씨 본리세거지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문중 문고인 인수문고로 이곳에는 현재 약 2만여 권의 책이 보관돼 있다. 이중 절반의 책은 1910년 지어진 ‘광거당’에 있었던 책들로 이곳에서 옛 선비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밤을 지새우며 학문 공부와 교양을 쌓기도 했다. 이후 1982년에 현재의 ‘인수문고’를 지어 모든 서책을 보관하게 됐다. 인수문고는 약 2만여 권의 책이 모두 오동나무 함에 뛰어난 상태로 보관돼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방송에서는 서책에 관한 독립운동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있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문화유산은 현풍곽씨 언문편지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미 공개돼 있는 172점의 언문편지 외에 공개되지 않았던 언문편지로, 방송에서 최초 공개된다. 400여 년 정도 된 현풍곽씨 언문편지는 대부분이 한글편지로 더욱 귀중하게 여겨지며 편지 내용을 통해 당시의 생활 모습과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연구자료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미공개 편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방송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최초 지역 특집 달성군 편의 방송은 오는 5일 KBS1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달성군에 산재돼 있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문화유산들을 새롭게 발굴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발굴된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달성의 역사적, 문화적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는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은 2022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하는 제4차 법정 문화도시 공모에 선정돼 올해부터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한 최대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기반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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