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1일 경북 문경시에 위치한 돌리네 국가보호습지에서 전통농법으로 경작한 농작물 가을걷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을 걷이 행사는 2020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지난 5월부터 지역주민과 협업해 돌리네 지형 보호와 습지 내 서식 생물의 안정적 서식공간 제공을 위해 습지 휴경지 일대에 손 모내기를 시작으로 농약·화학비료를 배제한 친환경 농법으로 경작해왔다. 특히 이 가을걷이 행사에는 낫을 이용한 벼베기, 족답식 탈곡기(발로 원통을 돌려 탈곡하는 방식) 활용 등 전통 농법을 재현하고 습지를 찾는 탐방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해 정겨움과 향수를 일으키는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확한 친환경 경작물은 문경시 종합사회복지관(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등에 기증해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을 비롯한 동·식물과 사람의 공존 가치를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부는 겨울철 야생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에 놓아 둬 먹이원으로 활용한다. 서흥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이 행사를 통해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의 독특한 경관과 생태적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과의 협업을 통한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