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인간극장`은 25-29일 오전 7시50분 `영국사위 안드류의 부산일기, 그 후`를 방송한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고 자란 금발의 신사 안드류 밀라드(31) 씨는 2007년 영국 정부기관 입사시험 준비 도중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한국어 실력을 보충하러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 온 그는 과거 교환학생으로 영국에 왔던 부산처녀 정선경(38) 씨를 떠올렸다. 까만 머리와 건강한 미소가 매력적인 선경 씨를 다시 만나자 안드류 씨는 홀딱 반하고 말았고 결국 둘은 2008년 봄 웨딩마치를 울렸다.
하지만 안드류 씨의 험난한 한국살이는 그때 시작됐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경상도 사투리는 물론이고 입에 안 맞는 매운 김치,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안드류 씨의 속옷까지 정리해주는 장모님은 난공불락이었다.
장모와 사위 싸움이 부부싸움으로 번지는 등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느새 4년이 흐른 지금 부산 장모와 영국인 사위는 서로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그 사이 안드류 씨와 선경 씨 사이에는 삼 남매가 태어났다. 안드류 씨는 산후 조리하는 아내 선경 씨를 위해 육아부터 요리, 청소, 빨래까지 온갖 집안일을 책임졌다. 그런 사위를 안쓰럽게 여긴 장모님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며 아이들을 돌봐주셨다.
그러던 어느날 장모님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이상 육아를 하지 못할 상황.
결국 안드류 씨는 영국에 계신 어머니 린다 밀라드(59) 씨에게 S.O.S를 친다. 대학교수로 일하다 작년 퇴직을 한 린다 밀라드 씨는 곧장 한국으로 날아오셨다.
그와 동시에 선경 씨의 영국 시집살이도 시작됐다. 입맛 까다로운 시어머니를 위해 하루 세끼 영국식 식사를 준비해야 하고 쇼핑을 좋아하는 시어머니를 위한 통역 서비스도 해야한다.
그래도 세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영국에서 홀로 오신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고맙고 안쓰러운 마음이 훨씬 크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