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항에 외국인 선수는 없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6일(한국시간) 국내 취재진에게 밝힌 한 마디다. K리그 팀은 아시아 선수 1명을 포함해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단 한 명의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시즌 FC서울을 우승으로 이끈 `데몰리션 콤비` 데얀(몬테네그로)·몰리나(콜럼비아),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도록 도운 하피냐(브라질), 에스티벤(콜럼비아) 등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작지 않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몇 명의 외국인 스타를 데려오느라 기존에 팀에 있던 국내 선수를 포기하느니 팀 전체를 국내 선수로 꾸리기로 결심했다. 황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게 거액을 주려면 국내 선수 중 몇 명을 포기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다"며 결심의 이유를 밝혔다. 외국인 선수 없이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황선홍 감독의 목표는 아시아 정상, K리그 클래식 정상, 축구협회(FA) 컵 정상을 모두 차지하는 `트레블 크라운`. 남들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하지만 황 감독은 자신이 있다는 표정이다. 그는 "우리는 특정 스타에 의존한 팀이 아니다"라며 "조직력을 살리고 템포 축구를 제대로 구사하면 국내 선수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장담했다. 목표를 이루려면 자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황 감독은 잘 알고 있다. 평균 연령 25세로 젊은 편인 포항의 선수들은 경기중 시시각각 변하는 감독의 표정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쫓기면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한다"며 "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도 내색하지 않고 기다리면 결국 우리 선수들이 해줄 것"며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이 만약 경기에서 실수해도 고개를 들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패기와 근성이 필요할 때"라고 역설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