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배아줄기세포 논문 조작 이후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윤리가 최근 긍정적인 방향을 개선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OSTECH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연구개발인력교육원 연구윤리정보센터(CRE)가 공동으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국내 학계의 연구윤리에 대한 의식이 지난 몇 년간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본인의 연구윤리 의식 변화여부도 큰 변화가 있었다(14%) 또는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다(53%)란 답변이 전체 참여자 중 67%를 차지해 윤리의식 변화가 자리잡혀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구자 본인은 연구윤리를 매우 중요한 가치관으로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는 참여자의 92%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현재 국내 학계 전반에는 그렇다는 응답(매우 그렇다, 어느 정도 그렇다)이 42%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과학기술관련 정부부처 관료들이 연구윤리를 중요한 가치관으로 인식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30%에 그쳐 과학기술관련 관료들의 윤리 의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과학기술 사회에서 논란이 된 연구윤리 대상이 논문의 부정행위(조작, 표절, 대필, 저자권 등)와 생명윤리가 주요 범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연구자들이 생각하는 윤리의 범위는 데이터의 통계분석과 결과해석 74%, 연구비 집행 및 관리 67%, 실험데이터 작성 및 관리 62%, 연구자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연구에서의 역할분담 59%, 지도교수와 학생간의 관계 53% 순으로 나타나 실제 연구윤리의 광범위성을 보였다.
또 최근 2년 동안 연구윤리와 관련해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42%)의 주요 문제는 저자권(Authorship, 논문 저자의 기여도) 41%, 연구 데이터 가공 20% 순으로 이에 대해 대부분 실험실 구성원과 논의(39%)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윤리 관련 교육 확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육을 받고 싶은 내용으로는 논문작성법(표절, 중복게재, 조작 등)을 가장 많이 선택(49%)했고 이어 지식재산권 및 저자권 관련 32%, 조직 간의 갈등 30% 순으로 점차 대형 프로젝트로 이뤄지는 연구형태에서 조직 간의 공동연구와 저자권(Authorship)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윤리와 관련하여 가장 필요한 제도적 장치로는 연구윤리 교육 필수화, 교육이수 필수화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높았고, 연구윤리 부정행위에 대한 법적·제도적 강력한 처벌 기준 마련이라는 응답이 27%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설문조사는 연구윤리정보센터와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3부터 30일까지 7일간 온라인 설문조사로 실시돼 총 1,028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