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는 올 시즌에 리빌딩의 결실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는 타 구단에 비해 이른 지난달 11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대구는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 당성증 감독을 선임, 한 발짝 빠른 선수 영입으로 일찌감치 2013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선수`의 영입은 없었다.
아르헨티나 리그 출신 미드필더 김귀현(23)의 영입을 제외하고 대부분 신인급 선수들을 보강했다.
오히려 주축 선수 가운데 골키퍼 박준혁(26)을 제주 유나이티드로, 공격수 송제헌(26)은 전북 현대로 떠나보내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한다.
원래 스타급 선수가 적은데다 큰 전력 보강도 없어 대구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강등 후보로 손꼽히는 등 수모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비웃음 서린 예측에 대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대구는 2010년부터 서서히 리빌딩을 진행해왔다.
대구는 2010년 미드필더 송창호(27)를 데려오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공격수 황일수(26)를 수혈받았다.
이듬해 안상현(27)과 유경렬(35), 이지남(29) 등을 데려오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진호(29)를 영입하면서 선수 보강에 정점을 찍었다.
현재 팀의 중추를 이루는 선수들은 모두 이 기간에 수혈받았다.
짧게는 한 시즌, 길게는 세 시즌 간 손발을 맞춘 터라 선수들의 호흡이 더욱 잘 맞으리라는 것이 대구의 설명이다.
당성증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것도 올 시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전임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당성증 감독은 올해 대구에서 4년차를 맞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모아시르 감독을 대신해 한국 선수들과 의사소통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 신뢰도가 높다.
선수들을 오랫동안 가까이 지켜본 만큼 선수들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다.
리빌딩 기간에 느리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2009~2010시즌엔 최하위에 머무른 대구는 2011년에는 12위, 지난해에는 10위로 서서히 순위가 상승했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우리 팀이 강등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10위를 하지 않았느냐?"며 올 시즌 주변의 우려를 맞받아쳤다. 이어 "일찌감치 선수 영입 문제도 해결해 일찍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며 "오래도록 손발을 맞춘 선수들의 호흡이 올 시즌 잘 들어맞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