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전차진기자]장서은(6)·주현(3) 남매는 장난감도서관에서 대여한 ‘워터 테이블’과 ‘상어잡기’ 장난감으로 자신의 집 베란다를 ‘베터파크’로 꾸며놓고 물놀이 삼매경에 빠졌다.베터파크란 베란다 워터 파크를 뜻하는 신조어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외부활동에 제약이 커진 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젊은 주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남매의 어머니 최 씨(여·석전읍)는 지난 10일 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어렵게 2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워터 테이블을 대여했다.최 씨는 대여한 장난감을 베란다에 두고 물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마치 피서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파도 소리가 들리는 음악을 틀었다.최 씨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얇아진 지갑으로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장난감을 대여하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연회비 2만원을 내면 장난감 1점을 최장 15일간 대여할 수 있고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장애인가족은 연회비가 무료다.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워터 테이블, 물고기 잡기, 물레방아, 낚시 놀이, 상어잡기, 물놀이책 등의 여름용 장난감을 비롯해 601종 1천600여 개의 장난감을 구비하고 있다.코로나19 예방과 안전을 위해 반납 받은 모든 장난감은 우선 완전 분해 후 젖병 세정제로 세척한다. 이어 인체에 무해한 곡물 발효 알콜로 1차 살균 후 다시 한 번 자외선 살균기에서 살균 및 완전 건조 후 비닐 봉투에 담아 대여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칠곡군은 지난해 5월 석적읍에 이어 왜관읍에 두 번째 장난감도서관을 개관했다.경상북도에는 17개 시군이 22개의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발생 후 저조하던 이용률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김명신 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장은 “영유아 장난감 이용 주기가 짧고 가격이 부담스러워 장난감을 구매하기보다 필요할 때만 빌려 이용할 수 있는 장난감도서관을 선호하면서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며“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