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캠프가 `방송 찬조연설자` 물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찬조연설은 2일부터 대선일 전날인 18일까지 TV와 라디오를 통해 11차례씩 회당 20분간 진행된다. 각 캠프는 유권자의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물을 찾아 후보의 행보에 힘을 보태겠다는 복안에 인물 찾기에 분주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TV와 라디오의 찬조연설 가능 시간표를 정해 각 후보측에 전달했고, 여야는 정해진 시간대 중복 출연 방지 차원에서 오는 29일까지 선관위에 찬조연설자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여야 캠프는 명단을 선관위에 제출했더라도 연설 이틀 전에는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회 `히든카드`를 내세워 표심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 당직자나 중앙선대위 관계자를 배제한 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을 찬조연설자로 활용하기로 콘셉트를 정했다.
대선 찬조연설의 단골메뉴였던 `자갈치 아지매`나 `욕쟁이 할머니` 등 자칫 선거용 이벤트로 비칠 수 있는 연설자도 내세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찬조연설에서는 박 후보가 내세우는 이슈인 정치쇄신이나 민생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얘기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가감없이 기존 정치권을 비판해 시청자 및 청취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도 박 후보가 내세우는 진정성이나 약속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간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추천 등을 통해 서민뿐만 아니라 대학생, 기업인 등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인물을 접촉하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민 계층 연설자가 나온다면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진짜 고달픈 삶의 얘기를 해줘 정치권에 따끔한 지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 친야 성향 인사 중에서 명망있고 대표성을 가진 인물을 물색 중이며, 이번 주 내로 섭외를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문 후보 측은 조국 서울대 교수를 섭외 1순위로 올려놓고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심 안철수 전 후보의 섭외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안 전 후보가 휴식을 취하고 있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결합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언급 자체를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야권 성향의 예술인과 연예인들도 찬조출연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일반인의 경우 지역과 계층의 대표성 등을 고려해 타진에 나서고 있다. 문 후보가 일자리 창출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만큼, `청년 백수` 등이 섭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후보 측은 찬조 연설자 후보군을 정하고 최종 섭외에 나서고 있으나, 여성 찬조 연설자 섭외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신뢰도를 가진 인물들로 섭외를 진행 중"이라며 "대중과의 친밀도도 섭외의 주요 기준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