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국민 앞에서 직접 검증받는 `TV토론 대결`을 앞두고 취약점 보완에 나섰다.
대선후보 TV토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으로 내달 4일, 10일, 16일 3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초박빙 혼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않은 만큼 TV토론을 통해 보여질 각 후보의 호소력 또는 사소한 실수가 대권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전격 사퇴로 부동층이 20% 안팎으로 두터워진 상황에서 TV토론을 통해 전달할 내용뿐 아니라 작은 몸짓과 눈빛 하나하나도 평가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오르기 앞서 박 후보는 26일 `국민면접` 방식의 TV토론을,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TV토론` 등을 통해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 상태다.
따라서 양측은 당시 TV토론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중심으로 답변 내용ㆍ태도 등을 보완, 상대 후보를 압도할 방침이다.
박 후보로서는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가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중앙선관위 초청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등 2명의 야권 후보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 측은 두 야권 후보에 의한 `협공`에 대비, TV토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영 정책위의장을 팀장으로, 방송제작사 대표 출신인 박창식 의원, 진성호 전 의원, 백기승 공보위원 등이 머리를 맞댄 상태다.
무엇보다 박 후보 측은 지나친 진지함을 `제1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한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각종 정책을 설명할 때 담백하고 솔직하게 설명하다 보니 너무 진지해지는 측면이 있다"며 "진지함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충분한 양의 답변을 내놓기보다 짧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강구 중이다. TV토론에 적합한 방송용어 사용, 박 후보의 순발력을 활용한 `추임새` 등을 통해 보다 맛깔스러운 토론을 주도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박 후보가 TV토론 준비팀과 함께 정책팀, 메시지팀이 유기적 협업체제 강화할 계획이다.
문 후보 측은 정책대결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부족한 감성적 접근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딱딱해 보이는 율사형 말투 등이 많이 고쳐지긴 했지만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TV토론 모두 및 마무리 발언에서 여전히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는 내부 평가에 따른 것이다.
다만 박근혜 후보와 정면 대결에서는 `단호함`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살아온 궤적이 다르다"며 "아닌 것은 `아니다`고 분명히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와 함께 여성인 이정희 후보와의 3자 대결로 토론이 이뤄진다는 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여성 후보 2명과 남성 후보 1명의 토론에서 지나친 대립각을 세우거나 말싸움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야박하다`, `신사답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안 전 후보와의 지난 21일 단일화 토론 이후에도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는) 남북관계 발전을 말할 때 이명박 정부처럼 전제조건을 단다"며 공세적 발언을 한 것을 놓고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