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7일 12월19일 대권고지를 향한 운명의 `22일 대전(大戰)`에 본격 돌입했다. 이번 18대 대선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포함해 총 7명이 출마했지만 박ㆍ문 두 후보가 양강체제를 형성하면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어 남은 기간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첫날 충청과 PK(부산ㆍ경남)를 각각 공략했다.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PK가 전체적인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그동안 각각 충청과 PK에 각별한 공을 들였음에도 양자구도 확정 후 해당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오히려 약간 빠지는 흐름이 나타나 두 후보 모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퇴 직전 한국갤럽의 충청권 조사에서 박 후보 55%, 문 후보 39%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그 이후 실시된 동아일보-R&R 조사(박 후보 45.0%, 문 후보 44.6%)와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박 후보 44.7%, 문 후보 40.8%)에선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PK 지역의 경우 박 후보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50%대 초반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한때 40% 안팎의 달 했던 문 후보의 지지율은 일부 조사에서 30% 안팎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첫날 유세부터 상대방의 약점을 직접 공격하며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박 후보는 대전역 유세에서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 폐기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며 이념투쟁으로 날밤 지샌 것을 기억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야말로 과거 세력과 미래세력의 한판 대결"이라면서 "5ㆍ16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를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가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한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정권 재창출에 나선 새누리당과 5년 만의 정권 탈환에 나선 민주당은 가용 가능한 인적ㆍ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세 결집을 과시하면서 `퇴로 없는` 일전에 착수했다. 양측 모두 선거패배시 당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대선이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세력의 대결에다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 여성 대 남성의 첫 성(性)대결 양상까지 띠고 있어 양 진영의 대권다툼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선대위 일부 수뇌부를 제외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들을 일선 현장으로 내보내 득표 총력전에 나섰다. 양당은 중앙무대 차원에서 "`노무현 시즌2`는 안된다"(새누리당), "박정희 시대로의 과거회귀는 안된다"는 논리를 각각 펴며 고공 프레임 경쟁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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