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얇고 가볍지 않나요?" 12일(현지시각) 아이폰5 발표 행사장인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아이폰5를 만지고 있는 기자에게 애플 직원이 물었다.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무엇보다 `쥐는 맛`(그립감)이 기존 제품보다 크게 뛰어났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미끄러지기 쉽겠다`거나 `내구성이 걱정스럽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4인치로 화면 크기를 키우면서 세로 길이가 길어진 외관이 다소 부담스러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 제품을 보고 나니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전작(아이폰 4·4S)보다 세로 길이가 8.6㎜ 길어졌을 뿐이다. 행사장 발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새 운영체제 iOS6의 카메라 기능과 지도 기능을 직접 구동해 봤다. iOS6 카메라의 가장 큰 변화는 `파노라마 촬영`이다. 아이폰을 들고 촬영 버튼을 누른 뒤 찍고 싶은 방향으로 아이폰을 서서히 움직이는 것으로 파노라마 촬영을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촬영 방식은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의 레퍼런스(기준) 폰인 갤럭시 넥서스가 이미 `단일 모션 파노라마`라는 이름으로 1년 전에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갤럭시 넥서스 발표에서는 사진의 일부 영역이 잘못 편집됐던 데 반해 이번 아이폰5는 어두운 실내에서 파노라마 기능을 실행해도 무리없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구글 지도가 빠지면서 탑재된 애플의 자체 지도에서는 3차원(3D) 위성사진 렌더링 기술인 `플라이오버(Flyover)`가 관심을 끌었다. 평소에 위에서 아래를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위성 사진을 판독해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를 두 손가락을 이용해 비스듬히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영국 런던의 유명한 시계 빅벤(Big Ben)의 모습을 원하는 각도에서 다양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 자체 지도는 당분간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에서 서울을 찾아가 확대해봤지만 도로의 모양과 동(洞) 이름 정도가 나오는 것 외에는 마치 허허벌판인 것처럼 그려져 있었다. 한국에서 플라이오버는 무용지물이고, 식당 등 지역정보·리뷰도 동작하지 않았다. 아이폰5가 처음으로 지원하는 LTE 망은 와이파이(Wi-Fi, 무선랜)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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