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9일 공개 외부일정 없이 대선행보 구상에 들어갔다. 박 후보가 지난 20일 후보로 선출된 이후 주말을 빼고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 측은 태풍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돼 애초 관련 일정 외에는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족 등의 반대로 전날 전태일 재단 방문이 무산되면서 자칫 `국민대통합` 행보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현 상황에 대해 박 후보가 고심중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박 후보 측은 전태일 재단 방문 무산으로 박 후보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데 대해 당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향후의 국민대통합 행보가 일반 국민은 물론 과거 박정희 집권 당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도 진정성 있게 비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 사이에서 유신시대 등에 대한 박 후보의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합류한 서울대 박효종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박정희 정권 시대 대표적 공안 사건인 인혁당 사건의 유가족을 만나 사과할지에 대해 "화해, 통합 차원에서 과감한 행보를 할 가능성이 언제든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가 쌍용차 해고노조원이나 용산참사 유족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자신의 대선캠프를 `박근혜판 힐링캠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런 움직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치쇄신 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혁당 유가족 방문 등 유신 시대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유신 시대의 아픔에 대해 박 후보의 얘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당 안팎에서는 5ㆍ16에 대한 성격 규정을 필두로 정수장학회 문제는 물론이고 인혁당 사건이나 `장준하 의문사` 등 유신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와 용산참사 등에 대해 박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전 전향적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주려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권 및 재야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곧 출범할 `장준하 선생 의문사 범국민진상규명위원회`(가칭)에 고문으로 참여키로 한 것이 박 후보의 이런 결단을 재촉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0% 대한민국`을 목표로 상처받고 어두운 곳에 있는 분들을 다 어루만지고 포용한다는 생각을 박 후보가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어떻게 할지는 계속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 행보시 사안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언론에 미리 알리고 찾아가는 게 이해 당사자들에게는 자칫 `정치 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공식 직책이 없던 시절 진행했던 것처럼 비공개로 조용히 당사자들을 찾은 뒤 사후에 이를 공개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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