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에 한바탕 정계개편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충청에 지역적 기반을 둔 선진통일당 소속 인사들의 ‘탈당 후 새누리당 입당행(行)’이 현실화되면서 보수대연합을 고리로 한 이합집산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29일 오후 탈당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이명수 의원은 이날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결심이 섰다”며 ‘탈(脫) 선진당’을 공식화했다. 두 정치인의 탈당은 선진당 소속 인사들의 무더기 탈당의 예고편이라는 말이 적지않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선진당 소속 대전과 충남 기초단체장의 ‘줄탈당설’이 파다하다. 이 의원과 유 시장이 탈당하면 나머지 단체장들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전후한 시점에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선진당 의원과 단체장들이 탈당하면 선진당은 말 그대로 속살을 다 발라내고 앙상한 뼈만 남게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있다. 탈당을 고려하는 상당수 인사들은 대다수 새누리당 입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통보수’를 자처하며 ‘보수의 정권재창출’을 강조해온 선진당 입장에서 진보의 가치를 내세운 민주통합당은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선진당의 탈당 러시는 2년 후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선진당이 4ㆍ11 총선의 참패 이후 5석의 초라한 정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2014년 지방선거 승리를 점치기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지금 새누리당에 합류해 정권재창출에 힘을 합치는 것이 명분이나 실리상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는 선진당 이인제 대표가 최근 `제3세력’, ‘제3후보’를 거론하면서 범야권 진영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도 논의할 수 있다고 거론한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 맹주로 통했던 이회창 심대평 전 선진당 대표도 보수대연합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선진당을 탈당한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보수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강하다”고 말했고, 심 전 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대연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반색하는 표정이다. 충청권은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이 두터운 곳으로 분류된 상황에서 선진당 인사들까지 합친다면 대선가도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선진당의 동요에 대해 내심 긴장하면서도 겉으로는 대선 판도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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