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가족 관객을 겨냥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속속 개봉되고 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여전한 강세 속에 토종 애니메이션도 도전장을 내민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제작한 `아이스에이지 4: 대륙 이동설`은 25일 개봉한다. 2002년 처음 선보여 3편까지 세계적으로 19억 달러(약 2조 원)를 벌어들인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다. 픽사, 드림웍스와 함께 할리우드의 `빅3`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꼽히는 `블루스카이`가 만든 작품으로, 3D의 기술적 성취도는 탁월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야기의 흡입력은 미흡한 편이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극장판을 선보인 도라에몽 시리즈도 다섯 번째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와 기적의 섬`을 같은 날 선보인다. 통통하고 귀여운 도라에몽과 친구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교훈적인 대사들도 많아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보기에 제격이다. 위기의 순간마다 등장하는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는 이번에도 눈길을 끈다. 다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성인관객들이 보기에는 부담스럽다. `파닥파닥`은 올여름 선보이는 유일한 국내애니메이션이다. 2D 평면 그림이 대부분인 국내 애니메이션들과는 달리 2D와 3D가 결합한 감도 높은 그림이 돋보인다. 제목처럼 파닥파닥 움직이는 물고기들의 움직임과 바닷가 횟집의 풍경이 섬세하게 묘사됐다. 인간들의 권력관계를 빗댄 수족관 안의 정치 지형도 역시 흥미롭다. 그러나 언제 회가 떠질지 모르는 물고기들의 하루하루는 암담하고 이들의 절망적인 현실을 그린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톤도 어둡다. 아이들보다는 성인에게 걸맞은 애니메이션이다. `아이스 에이지 4`와 `도라에몽`과 같은 날 개봉한다. 지난 2010년 연말에 개봉해 약 1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새미의 어드벤쳐`의 속편 `새미의 어드벤쳐 2`는 다음 달 2일 관객들과 만난다. 전작에서도 두드러졌던 3D의 심도는 더욱더 생생해졌고, 볼거리도 더 화려해졌다. 스크린을 뚫고 나와 관객의 눈앞에서 유영하는 물고기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큰 재미를 줄 것 같다. 형형색색 두드러진 물고기의 색깔도 시각적 즐거움을 안긴다. 그러나 `도라에몽`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성인들이 보기에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동용 영화답게 이야기도 평면적이다. 다음 달 9일 개봉할 예정인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3D`는 아동문학의 거장 에리히 캐스트너의 `동물 회의`를 원작으로 한 3D 애니메이션이다. 가뭄으로 불타는 지구를 구하고자 모인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년 6개월에 걸친 디지털 작업으로 완성한 광활한 아프리카, 동태평양, 북극, 호주의 오지 등을 조명한 화면이 눈길을 끈다. `킹콩`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 `엑스맨`에 참여한 시각효과팀이 구현한 다양한 동물 캐릭터도 실감 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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