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치열해지면서 정국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자 주변국을 포함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접 터키와 이스라엘은 국경지역 전력 배치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섰으며, 아랍연맹(AL)은 지역 정세 불안을 우려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신속한 퇴진을 요구했다. 22일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뉴스통신사에 따르면 터키군은 시리아 인접 국경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 이날 미사일을 실은 열차가 터키 남동부 마드린에 도착했다. 지난 주말 시리아 반군은 터키 인접 국경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 알-살라마 국경 검문소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은 지난주에 자라불루스와 바브 알-하와 국경 검문소도 손에 넣었다. 현재 시리아-터키 국경에는 시리아 피난민 수천명이 머물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의 무기가 레바논 헤즈볼라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면 즉시 행동에 나설 태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TV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사드 정권이 급작스럽게 붕괴하면 시리아의 화학무기와 미사일이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중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정권교체보다 정권붕괴를 더 걱정한다면서 아사드 정권의 무기가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리아 정권이 붕괴하고 무기가 무장단체 수중에 떨어질 가능성이 발생하면 이스라엘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시리아로 넘어가 무기를 압수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은 아니라면서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답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무기 공격을 검토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최근 시리아군이 사린 가스 등 화학무기를 이동시킨 사실만 확인했을 뿐 극도의 혼란으로 그 배경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시리아 내전의 여파는 이스라엘이 장악한 골란고원 인근에도 도달했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골란고원 인접 국경에서 전투를 벌였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 3차 중동전쟁의 결과로 점령한 지적이다. 시리아 내전 격화로 정세 불안이 인근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가운데 아랍연맹(AL)은 아사드 정권에 신속한 퇴진을 요구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총리는 AL 회의가 끝난 후 23일 "아랍연맹은 아사르 대통령이 신속하게 물러나야 한다는 데 합의를 봤다"며 반정부 세력과 자유시리아군에 거국정부 구성을 요청했다. 한편 미국 등 서방뿐 아니라 러시아조차도 아사드 정권이 결사항전할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사드가 42회 건국 기념일인 11월 13일까지 버티지 못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2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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