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89배 늘어난 반면 전기요금은 14배 오르는 데 그쳐 다른 공공요금 인상 수준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전기요금 인상이 장기간 억제되면서 전력소비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22일 에너지관리공단의 `우리나라 전력소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70년 ㎾당 6.34원이었던 전기요금은 작년 90.3원으로 14배 올랐다. 이 기간 1인당 GNP는 254달러에서 2만2천489달러로 89배 늘었다. 같은 기간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29.72원에서 1천929.26원으로 65배 올랐고, 인문계 대학수업료는 3만3천원에서 633만8천원으로 192배 인상됐다. 지하철 요금은 1974년 30원에서 작년 1천원으로 33배, 시내버스 요금은 1965년 8원에서 2011년 1천원으로 125배 각각 상승했다. 오랜 기간 전기요금이 제대로 오르지 못한 탓에 작년 두 차례에 걸친 요금 인상에도 원가회수율은 87.4%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일본의 3분의 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고 공단 측은 전했다. 저렴한 요금 덕분에 전력 소비는 급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전력소비량은 1973년 375kWh에서 2009년 8천323kWh로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1.9배, 독일과 미국은 1.5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2011년도 IEA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전력소비량은 9천510kWh로 일본(8천110kWh)이나 독일(7천108kWh)보다 많았다. 특히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력소비량은 일본의 3배에 달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전력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3.6%로 전력소비 증가율(4.8%)을 밑돌았으며, 2010년에는 경제성장률이 6.3%였던 반면 전력소비 증가율은 10.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에너지소비 중 전력의 비중이 2004년 16.6%에서 2010년 18.2%로 높아진 반면 석유의 비중은 58.4%에서 55%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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