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새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을 그만두게 된 비자발적 퇴직자가 크게 늘어났다.
22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를 보면 생애 동안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5월 현재 19년7개월로 2006년 5월의 20년9개월보다 1년2개월 줄었다.
남자는 23년5개월에서 22년9개월로, 여자는 18년3개월에서 16년6개월로 근속연수가 6년새 각각 6개월, 1년7개월 짧아졌다.
은퇴 연령도 낮아졌다. 고령자가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그만둔 연령은 같은 기간 54세에서 53세로 내려왔다.
직장을 떠나게 된 사유도 나빠졌다.
2006년 5월 조사에선 `건강이 좋지 않아서`(27.5%)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올해 5월 조사에선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ㆍ폐업`(27.0%)이 1위에 올랐다. 6년 전 응답률 19.2%에서 7.8%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권고사직ㆍ명예퇴직ㆍ정리해고`로 퇴직한 고령자가 6년 사이 4.5%에서 7.9%로 3.4%포인트 늘었다.
본인 의사에 상관없이 일을 그만두게 된 고령자가 은퇴자의 3분의 1(34.9%)가량 인 것이다.
이와 달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기타 사유로` 퇴직한 이들은 15.8%에서 8.0%로 7.8%포인트나 급감했다. `정년퇴직`한 고령자는 12.0%에서 10.9%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만큼 일자리를 다시 찾으려는 고령자가 많아졌다.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했다는 고령자는 15.4%로 6년 전 12.7%에서 2.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구직에 나선 여성 고령자가 9.9%에서 13.6%로, 남성(16.0%→17.4%)보다 크게 늘었다.
장래에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자가 소폭 늘었으나 일자리에 대한 시각은 달라졌다.
전체 고령자 중 앞으로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한 이는 59.0%로 6년 전 57.9%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란 응답이 53.1%에서 49.4%로 줄어든 대신 `일하는 즐거움때문`이라는 답변이 26.0%에서 34.3%로 늘었다.
이는 일자리 선택기준에서도 재확인된다. `임금수준`을 꼽은 이는 36.9%에서 29.3%로 7.6%포인트나 감소했다. 대신에 `일의 양과 시간대`가 17.2%에서 21.8%, `계속근로 가능성`은 20.9%에서 21.8%로 늘었다.
은퇴 후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임금보다는 다른 요인을 더 고려한다는 뜻이다.
원하는 일자리 형태를 보면 `시간제` 비중이 2006년 5월 27.9%에서 올해 5월 31.3%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