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가 민주콩고 동부지역 내 반군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수비대` 역할을 할 다국적군의 주둔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과 민주콩고의 조셉 카빌라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제19차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별도의 만남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민주콩고 동부에서 활동하는 반군 M23 그룹의 공격에 `군사적 대응`을 가하고, "중립적 다국적군을 즉각적으로 창설하기 위해 AU와 유엔과 협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핑 AU 위원장은 AU가 "무장세력의 활동을 종식시키기 위한 군병력 (파견)에 기여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국적군의 규모, 임무, 국적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카가메 대통령은 말했다. 외신들은 반군 문제와 관련해 서로 비난을 퍼붓던 두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같이 합의한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민주콩고 정부는 르완다 정부가 M23 그룹을 자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르완다의 투치족 정권이 동부에 있는 광산을 불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지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도록 반군을 도왔다는 주장이다. 유엔도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르완다 정부가 M23 그룹에 인력과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가메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해왔다. 한편, M23 그룹이 유엔 평화유지군에 보복성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M23 그룹은 지난 12일 유엔군의 공격으로 민주콩고 북 키부주(州)에서 무장군 다수가 사망한 것과 관련,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서 M23 그룹은 만일 유엔 안보리가 유엔군의 "실질적인 임무를 우리에게 설명하지 않는다면 (평화유지가 아닌 정치적으로) 편파적인 군병력으로 간주해 유엔군, 시설, 직원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M23 그룹은 르완다의 소수 부족인 투치족 출신 장군 보스코 은타간다가 이끄는 반군 세력으로, 지난 5월부터 반기를 들어 민주콩고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왔다. 은타간다는 지난 2009년 정부군에 편입됐으나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소년병 동원 등 반인륜적 범죄 혐의를 들어 그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민주콩고 정부에 체포 압박을 가하자 반군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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