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1만5천700명의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의 지명수배 명단에 첫번째로 올라 있는 라슬로 차타리(97)의 은신처가 발견됐다. `나치 사냥꾼` 시몬 비젠탈 센터의 에프라임 주로프 소장은 15일(현지시간) "10개월 전 차타리가 부다페스트에 있는 것을 확인, 검찰에 신고했다"면서 "제보를 받고 차타리의 은신처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성명을 통해 2차 세계대전 중 차타리의 범죄 혐의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로프 소장은 "새로운 증거가 차타리의 기존 범죄 혐의를 더 확고히 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도 그의 잘못은 사라지지 않으며 많은 나이도 참혹한 범죄행위를 방어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젠탈 센터는 제보자에게 2만5천달러를 제공했다. 비젠탈 센터는 차타리가 300명 가량의 유대인을 슬로바키아 동부 도시 코시체에서 우크라이나로 이송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으며 유대인들은 1941년 그 곳에서 모두 살해됐다면서 관련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검찰은 "조사가 진행 중이며 넘겨받은 증거들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도 차타리의 사진과 함께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자사의 기자들이 차타리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어떤 혐의 사실도 부인한 채 문을 쾅 닫았다고 보도했다. 더선은 지금까지 비젠탈 센터와 공동으로 4차례에 걸쳐 나치 전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렸다. 비젠탈 센터에 따르면 차타리는 2차 세계대전 때 헝가리 관할이던 코시체의 고위 경찰로 재직했으며 1944년 수천명의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 죽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차타리는 또 유대인 거주지인 게토에 머물던 유대인 여성들을 채찍으로 때리고 맨손으로 땅을 파게 하는 등 잔인하게 대우했다는 것이다. 1943년 체코 법원의 궐석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된 그는 그동안 캐나다로 도망가 신분을 속인 채 예술품 거래상을 하다 1995년 신분이 드러나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됐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