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문재인 상임고문과 손학규 상임고문간 대립각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두 사람은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 등 경선룰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데 이어 ‘친노 후보 필패론’을 놓고서 강대강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손 고문이다. 그는 15일 광주 전남대 체육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에서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국민의 거덜난 살림살이를 일으키고 상처 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만이 민생 실패에 대해 진심으로 성찰하고 아파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운영한 세력들은 두 손을 놓고 있지 않았나”라며 사실상 문 고문을 겨냥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반성은 물론, 성찰 불가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이 박근혜를 꺾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정권의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는 욕심에 앞서 우리의 잘못, 실패에 대해 철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친노 인사인 문 고문이 야권의 대선후보로 나서서는 새누리당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꺾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손 고문의 거친 공세에 문 고문도 지체없이 맞받아치고 나섰다. 문 고문은 16일 C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참여정부가 실패한 정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특히 “정권 재창출에는 실패했으나, 미국도 클린턴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 부시 정권에게 넘겨줬다”며 “그렇다 해서 클린턴 정부를 실패했다고 하진 않는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어 “참여정부는 민주주의나 복지 확대나 권위주의 해체라든지 남북관계 발전, 국가균형 발전 등에서 굉장히 큰 성취를 이룬 정부”라며 “민주당의 강령도 참여정부를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문 고문은 “참여정부가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다”며 “다만 참여정부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알게 됐기 때문에 참여정부의 잘못된 부분조차도 제가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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