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이 옛날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해서 유명해진 은어(민물고기)를 회기 중에 군 의회 의원들에게 한 박스씩을 각각 진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뇌물성을 운운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봉화군의회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제176차 정기 의회를 개원하고 청 내 각 실, 과, 소, 단 별로 회기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본 회의장에서 상반기 업무 추진 실적 보고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번 회기에는 2011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의건, 보건소와 지소운영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등 4건의 조례안을 의결하고 다가오는 17일에는 회기가 모두 끝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봉화군이 최근 군 의회 정기회기 기간에 뇌물성으로 보이는 은어 7상자를 7명의 군 의회의원들에게 각각 한 박스씩 진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더욱이 종전 후반기 의장단 선출로 의원들 간의 불편한 심기가 풀리지도 않고 있는 상황에서 뇌물성으로 진상된 은어 박스를 회기 중에 덥석 받아 챙기는 의원들도 한심한 처사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여기에다 요즘 금품수수 등으로 철장신세를 지고 있는 거물 중앙정치인이 연일 언론에서 몰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군 의회 의원들마저 뇌물성 선물박스를 받아 챙기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김모(봉화읍)씨 등은 “군이 회기 중에 군 의원들에게 은어 박스를 돌리는 것은 뇌물성으로 볼 수 있고 받아 챙기는 군 의원들도 한통속이라고 비난하면서 봉화군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최근 군 의회 의원들에게 은어 한박스 씩을 돌린 것은 오는 28일부터 개최하는 봉화 은어 축제를 앞두고 주민들을 대표해서 시식 차원에서 전달하게 되었을 뿐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했다.
박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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