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혁명기념일(바스티유 데이)에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가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주요 TV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를 보호하고 무조건적인 긴축은 거부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랑스인들에게 민감할 수 있는 증세 문제도 그는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연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지난달 총선 과정에서 그의 첫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의 낙선으로 이어진 트위터 글을 올린 `장미의 전쟁`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개인적 문제는 개인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가까운 이들에게 양심적으로 이런 원칙을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인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사생활과 공적 활동 사이의) 간섭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자동차업체 푸조의 대규모 감원 계획과 관련해 "아무런 보상 없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콩코르드 광장을 굽어보는 해군본부의 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대부분의 프랑스인에게 해당하는 추가 과세 계획을 오늘 발표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 시행됐다가 해당국 국민의 반발을 산 긴축 정책을 프랑스에서는 맹목적으로 실시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트리에르바일레가 혁명기념일 맞이 군 시가행진을 관람할 때 귀빈석 앞줄이지만 올랑드 대통령과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는 점에 여전한 관심을 보였다.
올랑드 대통령이 전임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시절에 없어졌던 혁명기념일 인터뷰를 되살렸고, 프랑스 정부가 불안한 재정 속에서도 군인 5천명을 동원해 2시간 동안의 화려한 시가행진을 했지만, `장미의 전쟁` 혹은 `트윗게이트`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프랑스 정치권 소식통들은 종종 정책보다 사생활 때문에 주목을 받았던 프랑수아 미테랑이나 사르코지 같은 전임자들과 올랑드 대통령이 차별성을 보였지만 이제는 그 차별성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루아얄 전 대표 사이에 낳은 장남 토마 역시 전날 발행된 시사주간지 `르 푸앵`에서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메시지 때문에 "아버지가 구축해 온 보통 사람의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비난했다.
정치 분석가 아르노 메르시에는 올랑드 대통령이 "보통 사람 이미지 덕에 사르코지를 근소한 차로 이겼는데, 이제는 두 명의 여성 사이에 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