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관내에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12일 주유소협회 포항시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폐업한 주유소 숫자는 동부, 영동, 흥구1, 삼호, ANM 주유소 등 포항관내에만 5곳에 달한다.
거리 제한이 폐지되고 유가 자유화가 시행된 데 이어 업소 간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으로 주유소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 지우철 사무장은 “정부가 시장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만 펴고 있다”며 “‘포화상태’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주유소가 늘어난 상황에서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 퇴출을 부채질하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고 주장했다.
북구에 A주유소 사장은 “주변 주유소들은 물론 알뜰주유소와의 가격 경쟁 때문에 쉽사리 올리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최소 이윤을 보며 가격을 유지한다”며 “주유소가 감소세로 접어든 것은 이처럼 이익률 감소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관내 알뜰주유소는 12일 현재 남구 2곳, 북구 1곳이 운영되고 있다.
(사)경북지회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도심지역 주유소는 그나마 현상유지를 하고 있지만 외곽지역 주유소의 경우 휴ㆍ폐업 직전까지 몰리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4일 오후 2시에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포항을 비롯 전국 주유소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연다.
임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