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남자축구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뉴질랜드를 상대로 `결전의 땅` 런던으로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을 한다.
런던 올림픽 출정식을 겸한 이번 평가전은 올림픽 본선에 나설 18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한 뒤 외국팀을 맞아 처음 치르는 실전 테스트다.
지난달 29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홍 감독은 이달 2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이어왔다.
와일드카드이자 팀 공격의 핵심인 박주영(아스널)이 7일 합류한 홍명보호는 지난 11일 파주NFC에서 실업축구팀인 인천 코레일과의 연습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현성(서울)이 1골씩 터트려 승리했지만 홍 감독은 경기 결과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도 높은 훈련에 따른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게 홍 감독의 평가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이번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런던 올림픽 본선 경기에 대비한 실전 훈련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특히 중앙 수비의 핵심인 장현수(FC도쿄)가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악재를 만난 터라 분위기 쇄신도 중요하다.
평가전 상대인 뉴질랜드는 이번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국으로 브라질, 이집트, 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속해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뉴질랜드를 4강전 이후에나 만날 수 있다.
뉴질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약체이지만 11일 `강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뉴질랜드가 잘했다기보다는 일본이 후반 추가시간에 수비 실수로 실점하는 통에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슈팅수에서도 2-19로 일본에 일방적으로 끌려가 전력 면에선 한국에 크게 밀린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이번 뉴질랜드전을 통해 대표팀의 약점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직 준비 단계인 만큼 선수들이 실수를 통해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계기를 찾으라는 게 홍 감독의 주문이다.
더불어 본선 무대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홍 감독은 당부하고 있다.
홍 감독은 뉴질랜드전에 4-2-3-1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이 공격 선봉의 꼭짓점을 맡고 좌우 날개에 지동원(선덜랜드)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나설 전망이다.
오른쪽 날개는 애초 남태희(레퀴야) 자리이지만 최근 편도선이 좋지 않아 뉴질랜드전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박주영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이 나설 것으로 보이고, 대표팀의 허리는 해외파 듀오인 기성용(셀틱)-구자철 콤비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포백(4-back)은 장현수(FC도쿄)의 `부상 낙마`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홍 감독은 윤석영(전남)과 김창수(부산)를 좌우 풀백으로 세우고 중앙 수비에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김영권(광저우 헝다) 조합을 내세울 전망이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이 나선다.
한편 런던올림픽 출정식을 겸해 열리는 이번 뉴질랜드전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전 청소년 축구대표팀 출신이자 가수인 구자명이 경기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고, 하프타임에는 하나은행이 후원한 태블릿PC 10대를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
또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인기그룹 2PM이 출연하는 축하무대가 이어진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 500개를 나눠주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15일 오후 런던으로 떠나 20일 세네갈과 올림픽 본선에 대비해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