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름할 경합주로 분류되던 위스콘신 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를 8% 포인트나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 주 마켓대학 로스쿨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위스콘신 주에서 51%의 지지를 얻으며 공화당 대선 후보 롬니(43%)와의 격차를 확보했다.
여론조사를 주도한 찰스 프랭클린 교수는 "이 같은 지지율 차이는 3개월째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진 유권자일수록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바마는 최근 경제 여건이 개선됐거나 최소한 별 차이가 없다고 보는 유권자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향후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유권자는 여론조사 대상의 40% 이상이었으며 오바마는 이들로부터 66%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을 28% 밖에 끌어내지 못한 롬니를 크게 앞섰다.
프랭클린 교수는 "롬니 지지율은 지난 몇 년동안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보는 유권자 그룹에서 우세했다"며 "그러나 이처럼 생각하는 유권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 인기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바마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조사 대상의 51%인 반면 롬니에게 호감을 나타낸 사람은 36%에 불과했다.
호감도 조사에서 오바마와 롬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경우는 각각 42%였다.
이번 설문조사의 오차 범위는 ±3.5% 포인트다.
이와 별도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은 이날, 위스콘신 주민의 대선 후보 지지율을 오바마 50%, 롬니 44%로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위스콘신 주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반(反)공무원노조법을 밀어부치다 주민 심판대에 오른 공화당 출신의 스캇 워커 주지사가 지난 달 실시된 소환선거에서 살아남으면서 그 파장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금까지 오바마와 롬니 양측 모두 위스콘신 주에 큰 선거비용을 투자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양측 모두 경합이 치열한 다른 주에 관심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