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는 아이의 키가 조금만 작아도 저성장증이라고 의심해 성장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키가 크지 않는 아이들을 진단하면 척추측만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장 후에도 상체의 좌우 불균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 요즘 아이들 실내생활 늘어나 척추측만증 주의해야 척추측만증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척추가 S자 또는 C자형으로 휘는 병이다. 척추측만증은 보통 성장이 빨라지는 사춘기 초기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10세 전·후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7∼8배 발병율이 높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 초경을 시작하기 1∼2년 전부터 많이 발생하며 남학생의 경우에는 중학교 1∼2학년 사이에 많이 생긴다. 척추측만증이 생겨도 척추의 휘어지는 각도가 작을 경우 성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지만 만곡도가 클 때는 키가 안자라는 증상을 보인다. 즉 다리는 계속 길어지지만 척추가 휘어있어 상체가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통상 아이가 키는 작은데 상체는 짧고 다리만 유독 긴 경우는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충북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김동수 교수는 “척추가 10도 이상 휘었을 때부터 척추측만증이라고 진단하며 보조기 착용과 수술 등의 치료과정은 20도 이상 휘었을 경우 실시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체형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무거운 책가방, 잘못된 자세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체 척추측만증의 85% 이상이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이며 이는 호르몬이상, 평형감각이상, 근육이나 디스크이상,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도 있다. 예전과 달리 요즘 아이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실내생활이 많아 비만과 운동부족이 잦은데 이 역시 척추측만증의 한 원인이다. 가벼운 척추측만증의 경우에는 자세 등의 원인을 개선하고 스트레칭,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어느 정도의 교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체형이상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 수술결정 신중해야…근육 파악 후 스트레칭이 최선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가 목욕할 때나 학교 신체검사에서 한쪽 어깨와 등, 허리가 다른 쪽보다 튀어나온 것을 보고 처음 척추측만증을 알게된다. 이 경우 척추측만증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데 척추가 20도 휘어진 환자가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 30∼40도 진행되는데 불과 몇 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척추측만증은 한번 발생하면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는 조금씩 더 나빠지고 키가 클 때는 진행도 빠르게 된다. 따라서 조기발견이 중요한데 체형 이상을 발견했을 때 아이가 불편해해도 보조기를 꼭 착용하게 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증상이 없는 아이도 10세 이후부터 척추의 성장이 완성되는 17∼18세까지는 정기적으로 확인해 주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데 단 척추의 휘어진 각도가 20도 미만 환자 중 10%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성장기에서 척추가 40도 이상 심하게 휜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척추 사이에 골이식을 하고 척추를 금속봉과 나사못으로 고정해 교정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수술 후 관절의 운동범위가 제약을 받을 수 있고 합병증, 흉터 등이 남을 수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김 교수는 “현재로서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법은 전문가의 정확한 근육평가를 받은 뒤 짧아진 근육과 늘어난 근육을 분석해 스트레칭을 하고 최소 한 달간 매주 3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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