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실세로 불려온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 로비 의혹에 휘말려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의원은 현 정권 창업공신 그룹인 ‘6인 회의’의 주요 멤버이자 대통령의 친형,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 의원이라는 정치적 중량감으로 18대 국회에서 여권 내 실세 중 실세로 꼽혔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55인 파동’이라는 곡절을 거쳐 6선 고지에 오른 이 전 의원에게는 ‘만사형통’(萬事兄通ㆍ모든 일은 형님을 통한다)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한 때 한솥밥을 먹은 정두언 의원으로부터 ‘권력 사유화’ 의혹이 제기된 것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이어지자 이 전 의원은 2009년 6월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그는 “정치 현안에서 물러나 경제ㆍ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세계 오지를 전전했지만 `만사형통’ 논란은 끊이질 않았고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여권 내 쇄신그룹의 강한 견제를 받았다. 국회 내에서는 이 전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에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집중 배정되면서 ‘형님예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본인의 극구 부인에도 `권력의 숨은 핵심’ 논란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이 전 의원은 결국 4ㆍ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급기야 검찰의 저축은행 로비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본인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18대 국회 당시 집권 여당 최다선ㆍ최고령 의원이면서도 대통령의 형이라는 이유로 국회의장에 오르지도 못하고 끊임없이 견제를 받아온 이 전 의원이 최대 피해자라는 시각도 있다. 이 전 의원이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창업공신 그룹인 ‘6인회의’도 쇠락의 정점을 찍었다. ‘방통대군’으로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구속기소됐고 18대 국회에서 집권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지낸 박희태 전 의장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지난달 25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왕의 남자’로 불려온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대선 후보 경선룰 논란에 직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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