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민자 유료도로인 범안로의 실시협약 변경을 이끌어 내 재정지원금 2,000억 원 정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범안로의 과도한 재정지원금(MRG) 지급으로 시의 재정 부담이 과중(연간 200~447억, 총 4,498억 원)되고, 현 통행량은 계획 통행량의 27% 수준으로 장래에도 최대 33% 수준에 그친다는 예상에 따라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추진됐다.
대구시는 그동안 민간 사업자와 수십 차례 협상을 거치면서 투자자 변경에 따른 자금 재조달 및 실시협약 변경을 이끌어 내 2,000억 원 정도의 재정지원금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의 협약은 추정통행료 수입의 79.8%까지 재정 지원하는 최소운영수입 보장(MRG)인 반면, 이번 재구조화는 투자원금과 상환이자 및 운영비에 통행료 수입이 미달하는 만큼 보전해 주는 비용보전 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변경했다.
2005년 변경실시 협약 당시와 비교해 자금 재조달은 현재의 금융시장 환경을 반영할 수 있게 개선됐다.
범안로는 1997년에 착공해 2002년 완공된 폭 35~50m 길이 7.25km 규모의 유료도로로 수성구 범물동과 시지, 경산 지역을 잇는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10년여 동안 소형 1,100원(삼덕 500원, 고모 600원), 대형 1,500원(삼덕 700원, 고모 800원)의 통행료를 받아 오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범안로가 매년 재정지원 과중으로 시 재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재정부담을 완화하는 실시협약 변경으로 시 재정 운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