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자원경쟁의 각축장으로 떠오른 몽골에서 28일(현지시간) 새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전체 76명의 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는 다수당인 몽골인민혁명당(MPP)과 집권여당인 민주당(DP)을 포함한 11개 정당과 2개 정파연대에서 총 54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히야 엘벡도르지 현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몽골인민혁명당과 민주당은 각각 연금 등의 특별 펀드를 제정, 광산 개발사업의 수익을 더욱 공평하게 배분하겠다고 공약했다.
몽골은 석탄, 구리, 금 등 대량의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석탄의 경우 중국의 수요를 50년간 충족시킬 규모이다.
최근 광산 개발사업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몽골 경제는 호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투자 규모는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다수의 몽골 국민은 자신이 이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남바린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이 이끌던 MPP는 공산 정권의 붕괴 이후 몽골에서 첫 민선이 실시된 1992년부터 줄곧 집권해왔으나 광산 개발권 입찰 등을 둘러싼 부정부패 의혹으로 2009년 대선에서 엘벡도르지 현 대통령에게 실권했다.
한편 몽골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의 투명성 재고를 위해 전자투표시스템 등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