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교원노조가 4반세기 만에 총파업을 추진 중이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교원노조는 람 이매뉴얼 시장의 교육개혁 정책과 교사 처우에 반대하며 이날 총파업 결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소는 시카고 곳곳의 학교에 마련됐으며 이미 수천명의 노조원들이 투표를 마쳤다. 교원노조위원장 캐런 루이스도 이날 오전 자신이 근무했던 킹 칼리지프렙고교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루이스 위원장은 "이매뉴얼 시장은 취임 이래 학생들의 성공보다도 `어젠다` 설정을 우선 순위에 놓은 교육개혁을 추진해왔다"며 "총파업은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카고 교육청과 교원노조는 현재 노사협상을 진행 중이다.
장클로드 브리저드 시카고 교육감은 "협상안이 나오기도 전에 총파업 결의 투표를 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루이스 위원장은 "우리도 파업을 원치 않지만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다"면서 "파업 결의 투표는 파업 자체보다도 교육청과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교원노조는 이매뉴얼 시장이 교육개혁안으로 제시한 자율형 공립학교(차터스쿨) 확대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외에 교원 임금 인상, 수업시간 연장 반대 등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매뉴얼 시장은 이에 앞서 "시카고 교육청 소속 교사들은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지만 노조 측은 이 말의 실천력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다.
총파업 결의 투표는 8일까지 계속된다.
총파업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시카고 교원노조원 2만5천명 가운데 75%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파업이 결의되면 지난 1987년 이후 25년만의 일이 된다. 이들은 다음달 16일 나오는 노사 협상안을 확인한 후 오는 8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카고교육청은 뉴욕시교육청, LA통합교육청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교육구로 2010년 기준 총 675개 학교에 40만5천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