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함안보)를 비롯해 낙동강사업으로 설치된 보 곳곳에서 역행침식과 세굴이 심하게 진행돼 보 전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남도 낙동강특위(위원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낙동강 사업 준공을 앞두고 보 안전성과 재퇴적, 준설물량 축소, 향후 대응방향 등을 밝혔다. 특위는 최근 입수한 수자원공사 내부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 1월초 현재 함안보 하류부에선 20m, 상류부에서 12m까지 세굴이 됐으며 특히 수문 바로 아래까지 10m가량 세굴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세굴 상황으로 보아 하류 바닥보호공은 물론 상류 물받이공까지 유실됐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특위는 덧붙였다. 수자원공사는 이 때문에 토목섬유시멘트충진(SPF) 공법으로 레미콘 차량 1천대분인 5천975㎥의 콘크리트를 쏟아붓고도 지난 3월 상하류 모두 유실이 없었다고 거짓 해명했다고 특위는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대규모 공사를 할 경우 설계도면으로 수리모형실험을 수차례 한 다음 문제가 있을 경우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공사를 시작해놓고 수리모형실험을 한 것은 낙동강 사업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지난달 11일 함안보를 비롯해 합천보, 달성보, 세종보 등에서 수문 고장으로 차수벽(Stop Log)을 설치해 보수공사를 했다며 정확한 원인을 밝히라고 특위는 요구했다. 수문 보강공사를 하는 경우는 부등침하로 수문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도 있고 1개 무게가 500t이나 되는 함안보의 경우 유압식이 아닌 와이어식으로 작동하다 무리가 생겨 작동하지 않을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특위는 설명했다. 달성보에서는 수문 베어링이 부러져 차수벽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특위는 밝혔다. 또 함안보 고정보 구간에서는 콘크리트 연직이음부에서 크게는 3㎝까지 어긋나거나 벌어졌는데도 철판을 덧씌워 은폐하고 있는 현장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역시 보 아래 모래 등이 심하게 유실되면서 부등침하가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보의 경우 지난해 10월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8개월이나 지나도록 준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속도전에 따른 부실설계ㆍ공사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특위는 낙동강 보 전체가 안전도 최하위인 E등급이라고 주장했다. 여기다 당초 준설량이 당초 5.7억t이었는데 하천기본계획 변경없이 4.5억t으로 줄였으며 이에따라 물 확보량이 34% 줄고 낙동강 준설물량이 27% 준 것은 명백한 하천법 위반이라고 특위는 강조했다. 특위는 이와함께 낙동강 사업 구간 298㎞ 가운데 32㎞에 걸쳐 평균 36%가량의 재퇴적이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박창근 위원장은 "낙동강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실하게 이뤄져 당장은 아니더라도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국회 차원에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가운데 재평가 작업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철거ㆍ존치 여부를 포함해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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