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심발타(화학명: 둘로세틴)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손발이 저리는 말초신경병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 간호대학의 엘렌 스미스(Ellen Smith) 교수는 백금분자 항암제 옥살리플라틴이나 탁산 계열의 항암제 파클리탁셀로 항암치료를 받은 후 말초신경병증을 겪고 있는 암환자 231명을 대상으로 심발타를 투여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스미스 교수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첫 주에 심발타를 매일 정상용량의 절반인 30mg, 그 후 4주 동안은 60mg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엔 5주 동안 위약을 주었다.
그 결과 심발타 그룹은 59%, 대조군은 39%가 심한 손발저림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단위가 높을 수록 효과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심발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통증완화 정도가 더 컸으며 이에 따라 걷고 일하고 사람 만나는 등의 일상생활이 한결 편해지고 수면의 질도 개선됐다.
이러한 효과는 심발타가 신경기능과 연관된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미스 박사는 지적했다.
심발타를 복용한 환자 모두에게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은 아니며 몇몇 환자는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통증이 악화된 환자도 심발타 그룹은 11%로 대조군의 28%에 비해 훨씬 적었다.
지금까지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을 진정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