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본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빠졌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각각 13.96%, 11.05%로 나타났다. 2011년 말보다 각각 0.08%포인트, 0.04%포인트 떨어졌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치가 적용된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3월 말 BIS 비율은 2008년 말 12.31% 이후 최저치다. BIS 비율 하락은 3월 2일 농협은행 출범으로 자본 1조5천억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출금 증가(7조8천억원)와 바젤Ⅱ 개정안 시행에 따른 최대 예상 손실액(Stressed VaR) 도입 등으로 위험 가중자산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은행별로는 씨티ㆍ스탠다드차타드(SC)ㆍ신한ㆍ농협ㆍ산업은행이 BIS 비율 15%를 넘었다. 경남ㆍ전북ㆍ기업ㆍ수출입ㆍ제주은행은 13% 미만이다. Tier1 비율은 씨티ㆍ신한ㆍ농협ㆍ산업ㆍ외환은행이 12% 이상이다. 하나ㆍ수협ㆍ광주ㆍ경남ㆍ전북ㆍ 기업ㆍ수출입은행은 10% 아래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국내은행의 BIS 비율이 하락했지만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융불안, 바젤Ⅲ 자본규제 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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