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와 오랑우탄도 “사람과 같은성격이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대영장류의 행동이 사람과 같은 ‘성격’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인 관찰자들의 ‘의인화된 투사’인지 논란이 계속돼 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은 그러나 영장류의 행동을 관찰하는 인간의 편견을 제거하는 통계적 방식을 이용한 연구 결과 사람과 다른 대영장류가 정말로 ‘성격 차원’(personality dimension)을 공유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동물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사람의 성격을 ‘신경질적’ `외향적’ ‘경험에 대해 개방적’ ‘친화적’ ‘양심적’인 것의 5대 유형으로 분류한다면 침팬지들의 성격도 이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전의 영장류 연구에서도 침팬지들은 이 ‘5대 유형’ 성격을 공유하지만 오랑우탄은 이 가운데 외향성과, 신경질, 친화성 등 세 가지만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침팬지가 이처럼 성격차원을 갖는다는 것은 두 종 사이의 유전적 유사성으로 가장 잘 설명된다면서 인간과 침팬지가 400만~600만년 전까지 공동 조상을 갖고 있었던 반면 인간과 오랑우탄은 1천500만년 전까지 공동 조상을 갖고 있었던 차이가 여기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의 동물원에서 침팬지와 오랑우탄을 관찰하는 230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동물의 성격을 ‘1~7 점’으로 평가하는 40~50개 문항의 설문 조사를 했다. 이들은 설문 결과로 동물의 성격을 판단하기 전에 관찰자가 동물에 대해 갖는 편견들을 제거하는 절차를 거쳤다. 연구진은 “관찰자들의 평가로부터 편견을 제거해도 결과는 차이가 없게 나타났다. 이는 관찰자들이 자신의 관념을 동물에게 투사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는 침팬지가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 또 이들의 성격은 사람의 성격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모두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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