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사람만은 따뜻해진 온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종종 졸음이 쏟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춘곤증’이다. 봄이면 의례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때 몸을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상당기간 고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뜻하지 않은 조루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춘곤증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증가하면서 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큰 병은 아니지만 몸은 상당한 피로가 쌓이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이어지면 만성피로와 비슷한 증상으로 발전한다.
이같은 스트레스는 신체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조루증이다. 만성적인 피로가 몸의 방어체계를 무너뜨려 평소 전립선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가벼운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 심인성 조루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인성 조루증은 중추성 조루라고도 불리는 조루증의 하나로 우리 몸을 살아있게 유지하는 자율신경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는데, 이때 생식기를 관장하는 부교감신경이 억제돼 면서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심인성 조루증을 몸과 마음이 제대로 연계하지 않아 나타는 심신불교(心腎不交)라 하며, 이 외에도 장기간 무리하게 많은 성관계를 가지거나, 자위행위 등에 의해 성신경이 쇠약해져 생기는 신음신양구허(腎陰腎陽俱虛), 생식기의 염증성 반응에 의한 간경습열(肝經濕熱) 등을 조루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은 “신경계통이나 생식선에 기질적 변화없이 조루가 되는 것은 성격이 걱정이 많거나 열등감이 강한 사람에게 많이 생기며 근심, 걱정, 불안, 공포나 성적충동이 나쁜 생각에서 나왔을 때, 자기 성기가 왜소하다고 걱정하는 사람. 최초의 성교가 불완전했거나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잘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환자는 조루 이외에도 성관계시 발기유발이나 지속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고 조금만 흥분해서 정액이 새어나오는 유정(遺精)이나 잦은 몽정(夢精)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심인성 조루증은 진정과 수렴을 기본으로 하는 수(水)의 기운을 배양하고 흥분성 화(火)의 기운을 억제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며, 조루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만약 조루증이 심하지 않다면, 한 동안 금욕생활을 하며, 굴이나 우유, 마, 검은 깨, 호두, 구기자, 오미자 등과 같이 정(精)을 보강하고 신경을 안정 시켜줄 수 있는 음식 섭취를 늘리면 도움이 된다.
또 명상이나 음악 등의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성관계시는 최대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해 흥분을 조절하며, 호흡을 할 때는 들이쉬는 숨은 짧게 내쉬는 숨은 길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정택 원장은 “조루는 중추성이건 말초성이건 자극에 대한 과도한 흥분이 원인인 만큼, 사정조절중추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는 음액(陰液)을 정상화시키는 자음강화(滋陰降火)와 익신고정(益腎固精)의 방법이 해결의 열쇠가 된다”며 “아침을 거르지 말고, 음주·흡연 그리고 커피와 같은 카페인을 줄여야 하며, 비타민 BㆍC와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는 채소와 제철 음식인 봄나물 등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