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31일 오후 7시30분 제72회 `금강 천 리, 청풍명월을 맛보다` 편을 방송한다. `향수`의 저자 정지용 시인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충북 옥천군은 한가운데 금강이 흘러 예로부터 물고기와 농산물이 풍부한 고장이다. 1980년 대청댐이 생기면서 물길이 변하고 옥천 사람들의 삶도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금강은 그들의 삶 자체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동자개(빠가사리), 모래무지(마주), 붕어, 피라미 등 민물고기로 만든 어죽,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등 옥천의 민물고기 밥상을 소개한다.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는 대청댐으로 마을이 수몰되기 전에는 120여 가구가 살았던 큰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16가구에 30여 명의 주민만 마을을 지키고 있다. 지금도 다리가 없어 산을 빙 돌아 40리를 차로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주민들의 손발이 돼주는 이수길(71) 이장 덕분에 배를 통해 10분이면 육지로 나갈 수 있다. 고향을 떠나지 못해 살고 있지만 서로 화합하며 가족처럼 지내는 막지리 주민들이 내놓는 생선국수 한 그릇에 삶의 애환이 모두 녹아있다. 높은 산 중턱에 자리 잡아 대청댐이 생길 때 수몰을 면할 수 있었던 옥천군 군북면 환평리. 그 덕분에 골목 어귀마다 쌓인 돌담길과 슬레이트 지붕 등 옛집의 풍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6년 전 고향으로 돌아온 이준설(59) 씨는 오늘 어머니를 위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으뜸인 어죽을 끓일 참이다. 마을 근처 냇가에서 직접 잡은 작은 민물고기와 산 중턱 지천에 널린 오가피, 덧나무(접골목) 잎을 따서 함께 끓인 약초어죽 한 그릇은 어머니에게 최고의 성찬이다. 금강에서 세 할머니가 나란히 서서 허리를 숙여 물속에 손을 넣고 있다. 올갱이를 잡는 중이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방언으로 옛날 금강에는 해질 무렵이면 강의 색깔이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올갱이가 많았다. 조령리에 사는 정계순(80), 박정자(77), 이복순(63) 할머니는 방금 잡은 올갱이로 무침, 전, 칼국수 등 다양한 토속음식을 만들면서 올갱이 자랑을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조령리 세 할머니의 밥상을 통해 금강을 지켜온 가장 오래된 주인인 올갱이를 만나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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