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 개원을 앞둔 새누리당의 권력지형이 새로 그려지고 있다. 12월 대선을 7개월여 앞두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유력 대권주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새 지도부는 명실상부한 ‘박근혜 친정체제’를 갖췄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양대 계파구도는 허물어졌다는 분석이다. 친박은 대선을 겨냥해 구성된 당 지도부를 거의 장악했다.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은 친박이거나 친박 성향이다. 19대 국회의장단에도 친박의 진입이 예상된다. 친박인 강창희(6선) 당선자와 정갑윤(4선) 의원이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친이 진영에서도 정의화(5선), 이병석(4선) 의원이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노리고 있어 계파별 안배 가능성이 높다. 전체 의원 150명의 면면에서도 친박세(勢)가 강하다. 4ㆍ11총선에서 영남권의 승리로 친박 의원들이 대거 살아돌아오면서 절반에 가까운 70여명이 친박이거나 친박과 가까운 의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100명이 넘었던 친이계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비박(非朴ㆍ비박근혜)의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은 정몽준 이재오 심재철 원유철 이병석 정두언 이군현 김용태 안효대 김태호 의원과 정문헌 당선자 정도이다. 물론 나머지 60∼70명의 의원들이 있고 이들 대다수는 초선이어서 정치색을 가늠하기는 이르다. 이들을 중립 성향으로 보는 견해와, ‘박근혜 체제’에서 공천ㆍ당선된만큼 잠재적인 친박 우군으로 보는 시각이 상존한다. 외형으로는 ‘박근혜당’이 됐지만 계파색이 과거처럼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친박 핵심들이 새 지도부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은 까닭이다. 서병수 사무총장, 이혜훈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최경환 유승민 유정복 이학재 의원은 당직을 맡지 않았다. 조직을 담당해온 이성헌 의원과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낙선으로 원외 활동을 모색 중이다. 정치권은 비주류가 된 ‘비박’ 진영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친박은 50∼60명으로 당내 비주류였으나 이들이 반대하면 여권의 입법에 제동이 걸리곤 했다. 사실상 ‘입법저지권’을 가졌던 셈이다. 19대 국회에서는 대선을 앞둔 비박의 세력확장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이재오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3인방’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대선 판도에 일정한 영향력을 확보할 지가 관건이다. 최근 회동을 통해 스스로를 ‘새누리 진보파’로 칭한 남경필 정병국 정두언 김태호 의원 등 4인의 움직임도 이런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이 개개인의 정치적 역량을 바탕으로 더불어 대선정국에서 무엇인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대선정국에서 공동보조를 취하거나, 당내 발언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들이 ‘새누리 진보파’를 대표하는 대선주자를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정두언, 김태호 의원은 대선 출마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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